조선의 머니로드 - 돈의 흐름을 바꾼 부의 천재들
장수찬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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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의 머니로드

지은이: 장수찬

펴낸 곳: 김영사

 

 

 

코로나가 쏘아 올린 경기 침체의 여파 때문일까?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와 더불어, 경제 역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얼마 전 4인 가족이 하룻저녁 외식과 영화 관람, 커피와 팝콘을 즐기려면 20만 원이 든다는 기사가 뜰만큼 지금 물가는 믿기 힘들 만큼 고공 행진! 거의 모든 사람이 괴로움에 신음하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지만, 돌아보면 역사상 늘 이런 위기의 순간과 그 상황을 발판 삼아 돈을 벌어들인 경우가 많았다. 조선 시대의 화폐 문화는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고, 왜은의 장악으로 벌어진 화폐 전쟁, 위조 화폐의 등장 등 돈과 관련된 재밌는 조선의 역사적, 경제적 이야기가 담긴 《조선의 머니로드》로 돈의 흐름에 주목해보자. 굳이 무언가 배우고 얻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다양한 지식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재밌는 역사책! 조선의 경제사가 이렇게 흥미로울 줄이야!

 

 

 

 

임진왜란이 남긴 화폐 경제와 훈련도감

 

 

세종대왕의 최고 업적은 단연 한글 창제! 워낙 다양한 업적을 이룬 왕이기에 시도한 일마다 성공했을 것 같지만, 실은 이루지 못한 일도 많았다. 그중 하나가 화폐 경제. 실제로 조선은 선조 시대에 이르기까지 쌀과 비단 등 물물교환의 형태로 경제생활을 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터지고 왜에 의해 쑥대밭이 되는 조선을 보며 위기감을 느낀 명은 조선 땅에 들어와 왜를 물리치는 한편, 조선의 부국강병을 정립하길 꾀한다. 조선을 왜를 막아주는 방패 같은 존재였으므로! 하지만 왜를 물리치고, 모든 게 귀찮아진 명에게 조선의 부국강병은 이미 버린 패였다. 명나라군은 철수했지만, 중국 상인은 여전히 남아 무역을 펼쳤고 그 결과 은화가 널리 유통되기 시작했다. 또한 훈련도감이라는 상비군도 자리 잡게 되었는데, 최초의 월급 군인 개념의 그 상비군은 훗날 한 사람이 다섯 사람 몫을 해낼 정도로 높은 기량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가난한 조선의 국고로 5천 명에 달하는 상비군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터. 조선은 국가사업으로 훈련도감을 활용한 출판업에 손을 뻗는다. 기존의 비싼 책을 간결한 요약본으로 출간해 국고를 충당하는 그 사업은 베스트셀러 하나가 터지면, 국고를 다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군인이 여러 가지 일에 동원되는 건 똑같은 듯하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 생각지도 못했던 역사의 흥미로운 순간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돈이 탄생한 역사로 돈이 만들어낸 세상을 이해하다!

 

 

이 책 《조선의 머니로드》는 돈이 탄생하고 자리 잡은 역사를 통해 돈이 만들어낸 세상을 이해하려는 의도로 집필한 책이다. 제목이 '조선의 머니로드'이다 보니, 조선의 상황에 국한되어 있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당시의 세계적인 정세를 담고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어느 순간을 찬찬히 둘러보듯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야기의 큰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1부, 군대와 군인이 주도한 돈의 역사. 2부, 돈을 쥔 권력자들의 흥망. 3부, 조선과 여러 나라가 보여준 화폐의 본질. 4부, 부의 흐름을 바꾼 거상들의 성공 전략 분석. 풍성하고 컬러풀한 사진 자료 덕분에 눈이 즐겁고, 타고난 이야기꾼인 장수찬 저자의 문장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듯 우리를 역사의 그 순간으로 인도한다. 이 재밌는 역사 기행이 끝날까 봐 술술 넘어가는 책장이 아쉬웠지만, 마지막까지 도저히 멈출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역사책! 역사와 경제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사전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재밌게 읽을 굉장한 책이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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