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만들다 보니 -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
한주희 지음 / 미디어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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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밌어서 만들다 보니

지은이: 한주희

펴낸 곳: 미디어창비

 

 

 

☆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 가슴을 설레게 하는,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저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면 그대는 성공한 인생이다. 내 경우는... 솔직히 지금 하는 일이 미치도록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10년 넘게 해온 일이라, 이제 어디 가서는 이 정도 돈은 못 받으니까. 이런 생각이 앞서는 게 사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일을 하다가 문득 신나고 재밌기도 하고, 큰 프로젝트를 끝냈을 때의 뿌듯함이 시원한 맥주 한 잔만큼 달콤한 걸 보니 어쩌면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직업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지만, 제3 혹은 제4의 새로운 일을 여전히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찾고 있다. 글 기고, 캘리그라피, 나만의 문구 만들기. 어라? 가슴 설레게 하는... 그런 일이 아직 있네? 이렇게 글을 쓰다가 나도 몰랐던 내 진심을 알게 되는 순간이 참 낯설지만, 싫지 않다. 오늘도 나와 같은 고민에 빠져 있을 수많은 청년과 중년들의 건투를 빌며, 그 응원에 힘을 실어줄 괜찮은 책을 한 권 소개할까 한다. 파리의 건축가로 살다가 옷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디자인 브랜드까지 론칭한 한주희 작가의 《재밌어서 만들다 보니》! 캬하, 멋진 인생!

 

 

 

꿈을 펼친 순간, 낯설고 불편했던 파리가 달라졌다

 

 

모아둔 돈을 들고 무작정 파리 유학길에 오른 그녀는 프랑스어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아 고민이었다고 한다. 파리에 4년 있던 자신보다 이제 6개월 된 이탈리아 친구가 더 편하게 대화하는 걸 보고 속상하기도 했다는데, 그 마음은 내가 정말 잘 안다. 언어란 결국 어떤 성격의 사람이 말하느냐에 따라 빨리 늘고 때론 더디기도 하다. 홀로 공부하며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나서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어울리지 않았다는 그녀. 프랑스에서 언어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가 꽤 길어서 의아해질 때쯤, 앞서 한 이야기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자, 하고 싶은 말 또한 많아졌고 자연스레 무엇을 해도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단순히 단어를 모르거나, 문법 실수를 할까 겁났다기보다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기가 막막해 말하기가 두려웠다는 것. 진짜 좋아하는 게 생기면 이렇게 성격도 생활도 달라질 수 있다니, 역시 애정을 쏟을 일과 꿈은 우리가 꼭 가슴에 품어야 할 존재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뭘까?

 

 

건축가로 자리 잡은 안정적인 삶을 뒤로 하고 36세에 직장을 박차고 나와, 의상 디자이너가 된 후, 디자인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그녀의 모든 순간이 반짝반짝 빛나는 듯했다. 당연히 힘들고 고생스러운 순간도 많았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성공한 인생이니 어찌 부럽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굉장한 성공담이나 엄청난 포부 혹은 영감을 주는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슴 깊이 묻어둔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며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단 점에서 이 책은 의미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이 가장 안타깝다. 말로만 내뱉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안쓰럽다. 무엇이 되었든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한 발 내디디면 그걸로 이미 반은 성공이다. 끄적끄적 적고 싶은 말을 적으며 생각의 물꼬를 터도 좋고, 같이 술잔을 기울이고픈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눠도 좋겠다. 일상이 버거운 순간에는 가만히 눈을 감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꿈이 있는 한 우리는 늙지 않고, 언제나 아름답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한주희 작가의 책 《재밌어서 만들다 보니》 덕분에 오늘은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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