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조한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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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글쓴이: 조한욱

펴낸 곳: 교유서가 (교유당)

 

 

 

세상을 뒤흔들 놀라운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역사는 늘 그대로다. 물론 저기 저쪽에 있는 나라들처럼 역사 왜곡하느라 난리인 곳에서는 늘 역사가 변하겠지만... 제대로 된 정신 박힌 곳에서 역사가 바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역사는 말하는 사람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옷이 날개라고 하지 않았던가. 누가 맞춰준 옷을 입고 대중에게 다가서느냐에 따라 역사는 미치도록 재밌기도, 혹은 지루하고 맹숭맹숭하기도 하다. 그렇다. 그 옛날 서사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노래했던 시인들처럼, 우리에겐 제대로 된 역사를 흥미롭게 전해줄 화자가 필요하다. 이쯤 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역사 선생님들이 있을 텐데, 그중 조한욱 교수님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서양사학자로서 10년간 발표해온 칼럼을 고르고 골라 엮은 이 책 《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짧고 굵게 세계사를 훑어보자.

 

 

 

 

'신년의 유래'부터 '올드 랭 사인'까지, 통통 튀는 역사의 이모저모!

 

 

이 특별한 여정은 신년 이야기로 시작한다. 새해는 언제 시작할까? 서양은 1월 1일, 동양은 음력 설이라고 답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상당히 무지한 상태다. (나도 그 무지한 자에 1번으로 포함되었음을 고백한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해석에 따라 여러 새해가 존재했는데, 그레고리력을 제정한 1582년부터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점차 1월 1일을 새해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목차에서 가장 시선을 끈 제목은 '어느 연쇄 살인범 1, 2'. 집에서 부인을 구타한 것도 모자라, 여러 여성을 강간하고 연쇄 살인까지 저지른 앨버트 데살보. 연쇄 살인에 관한 입장을 번복하던 앨버트는 2013년 DNA 검사로 일부 사건의 범인임이 확실해졌지만, 일부는 다른 범죄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저주받은 아이, 탈출의 마술사, 큐의 잊힌 여왕, 모나리자의 수난 등등 제목만 봐도 궁금하여 읽지 않고는 못 배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한가득하다!

 

 

 

 


 

 

 

 

'소소하다'란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

 

 

역사에 관한 다채로운 토막글을 읽으며, 과연 이 책의 제목이 뜻하는 '소소한'이란 형용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그 뜻이 맞을까 고민했다. 소소하다니, 이게 대체 뭐가 소소하다는 거야?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특정 시대를 파고드는 책도 재밌지만, 이 책에서는 신선하고 독특한 역사 상식이 담겨 있다. 역사의 주인공은 아닐지언정, 그렇다고 묻히기엔 아까운, 혹은 뒤늦게 조명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역사 속 화려한 조연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덕분에 세계사를 아우르는 범위와 경계가 한층 넓어진다고 할까? 330여 개의 이야기가 날짜순으로 분류되어 있어,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회상과 역사의 흐름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세계사와 역사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책을 읽어본 독자라도 이 책은 상당히 파격적일 듯! 소소한 역사 인물들의 소소하지 않은 서사, 놓칠 수 없는 재밌는 역사의 여러 순간을 이 책을 통해 만끽하시길!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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