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동물들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샘솟는 생태다양성 가득한 정원 탄생기
시몽 위로 지음, 한지우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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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지은이: 시몽 위로 / 옮긴이: 한지우

펴낸 곳: 김영사

 

 

 

누구나 한 번쯤, 혹은 간절히 전원생활을 꿈꾼다. 나 역시 인생의 최종 목표 중 하나가 평생 살 집을 짓는 것인데, 교외에 있는 부모님의 낡은 주택을 볼 때면 과연 집을 짓고 사는 게 옳은 선택인가 의구심이 생긴다. 잠시만 신경 쓰지 않아도 우후죽순처럼 자라나는 잡초, 하루가 멀다 하고 수리할 곳이 생기는 집, 정말 매일 같이 일해야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 과연 작은 정원을 품은 꿈의 집은 가능한 걸까? 자연 속 동식물과 공존하며 정원을 꾸리는 삶을 제대로 엿보게 해주는 책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에 어쩌면 그 답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시몽 위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이해하는 게 가장 시급한 소명이라 힘주어 말한다. 자연에 흠뻑 적셔지는 경험, 몰입, 만남, 발견, 경이 등 생명의 다양성 가운데서 살아가며 겪은 놀랍고 아름다운 선물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의 삶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손수 다듬고 가꾼 정원의 10년 변천사!

 

 

저자인 시몽 위로는 계획도 원대한 목표도 없이 덜컥 150평의 정원이 딸린 집을 샀다. 개발 중인 공터라고 해도 믿을만한 엉망진창인 공원. 비워내고 채우기를 반복하며, 정원 꾸미기에 돌입한 그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멋진 가드너로 성장한다. 전 주인이 콘크리트 판석으로 막아놓은, 강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뚫고 이웃 땅 주인이 내놓은 땅을 사들이며 시몽 위로의 정원은 점점 더 쾌적하고 다채롭게 구색을 갖춘 작은 생태계로 발전한다. 새들이 날아들고, 곤충이 번식하고, 심지어 뱀과 도마뱀 같은 파충류까지 제집 드나들듯 하는 걸 보면 그의 정원은 (사냥에 익숙한 날쌘 고양이만 없다면) 녀석들에게 천국이었나 보다. 그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며, 어느 것도 배척하지 않고 (너무 많이 번진 달팽이는 잡아서 다른 곳에 풀어주었지만) 서로 어우러지는 하나의 작은 지구를 꾸려낸다.

 

 

 

 


 

 

 

 

경이로운 자연과 귀한 생명이 빚어낸 환상적인 하모니!

 

 

시몽 위로가 고군분투하며 10년간 꾸려낸 정원 이야기는 막연히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자연의 푸르름에 취해 느긋하게 커피를 홀짝이는 건 어찌 보면 정원 꾸리기에서 누리는 찰나의 기쁨에 불과할 수도 있다. 원하는 대로 정원을 꾸미려면, 하루에도 몇 시간씩 힘든 노동을 감내하고 정원을 찾은 여러 곤충과 동물을 반가운 마음으로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연을 아끼는 마음과 정원을 향한 변치 않는 진심이 관건! 내 손으로 만든 인공적인 정원이 마침내 자연과 동화되어 다양성 가득한 작은 생태계가 된다는 건, 정말 가슴 벅찬 일이다. 시몽 위로가 이뤄낸 작지만 그 위대한 성과를 책으로나마 간접 체험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했다. 벌레를 너무도 싫어하는 내가 과연 그의 정원으로 찾아든 여러 곤충과 동물을 잘 버텨낼지는 미지수지만, 전원생활을 향한 기대가 사뭇 커졌다. 나만의 정원을 꾸릴 그날을 꿈꾸며,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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