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이언스 픽션 - 과학은 어떻게 추락하는가
스튜어트 리치 지음, 김종명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제목: 사이언스 픽션
지은이: 스튜어트 리치
옮긴이: 김종명
펴낸 곳: 더난출판사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실험과 증명을 거듭하여 '팩트'에 접근하는 과학. 눈앞에 보이는 증거가 있기에, 가장 믿을 만한 그 학문이 실은 가짜로 조작된 픽션이라면? 그건 바다에 쓱 빠트렸다가, 다시 건져 희대의 발견이라며 온 국민을 기만했던 가짜 문화재 거북선 별황자 총통 빰칠 일이다. 과학에서만큼은 이런 사기극이 없으리라 믿고 싶지만, 인간의 탐욕과 욕망 앞에 과학은 팩트가 아닌 픽션으로 둔갑한다. 심리학자이자 오픈 사이언스 운동의 열혈 지지자인 저자 스튜어트 리치는 과학자들이 왜 이런 잘못된 유혹에 빠져드는지 낱낱이 파헤치며 과학 분야에 뿌리 내린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과연 우리는 과학을 믿을 수 있을까?

과학 도서 《사이언스 픽션》의 구성, 그리고 과학계에 사기극이 벌어지는 이유
이 책은 3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과학을 한다는 건 실험하거나 가설을 검증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피력한다. 2부에서는 학술지에서 채택하는 표준 과정에 문제가 많은 원인을 분석하고 3부에서는 잘못된 과학적 관행을 집중 조명한다. 최초의 과학적 발견이 이뤄지면, 이 발견이 재현 가능한 것인가를 증명해내야 비로소 사실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반복 재현성'이라 하는데, 이 법칙은 오랜 기간 과학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일어나는 실체가 있는 일'이 되기 위한 이 재현성 증명 과정에서 수많은 과학자가 잘못된 욕망과 탐욕에 눈이 멀어 수많은 그릇된 선택을 한다. 실패한 반복 재현 실험, 기괴한 결과, 연출된 반응의 폭로, 조작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며 저명한 학술지에 실린 논문조차 다시 검증의 도마 위에 오르는 웃지 못할 현상이 속출하는 현실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리다.
과학책 《사이언스 픽션》 p326 중에서...
다양한 과학 사기극의 사례, 그리고 잃어버린 과학의 정신을 되찾을 방법
역사상 최초로 줄기세포를 심은 탄소 실리콘 기관지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마키아리니. 그는 2012년 한 해 동안 또 다른 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 기관지 수술을 실시했다. 성공한 사례로 논문에 실린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거의 모두 사망했고, 추후에 인공 기관지를 제거한 환자만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2004년 인간 배아를 성공적으로 복제했다고 논문을 발표한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기술이 성공한다면 불편한 신체의 복원은 물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과학적 성취를 이뤄낼 수 있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모든 업적은 거짓으로 밝혀졌고, 오직 스너피라는 복제견만이 유일한 진짜 업적이었음이 드러났다.
간절히 희망하던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과학자는 악마의 속상임에 빠져든다. 진짜 과학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유를 택하지만, 사기꾼은 그들이 진실이길 바라는 것을 위해 술수를 택한다. 거짓으로 얼룩졌지만, 그럼에도 과학은 스스로 치유할 도구를 갖고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과학적 관행을 이상적인 가치와 맞추기만 한다면, 흔들리는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진리. 그 진실의 가치를 가장 귀하게 여긴다면 과학의 미래는 기대해볼 만하다. 세상을 상대로 무서운 거짓말을 하게 된 과학자들의 심리와 그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들을 살펴보며 과학이 존재하는 진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밌는 과학책 《사이언스 픽션》! 과학계의 현주소와 거짓 과학에 흔들리지 않는 혜안을 갖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