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의 무덤 모중석 스릴러 클럽 50
로버트 두고니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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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동생의 무덤

글쓴이: 로버트 두고니

옮긴이: 이원경

펴낸 곳: 비채


 

경악할 반전은 물론 문학성까지 겸비한 수준 높은 장르 소설. 그런 작품만 쏙쏙 골라 출간하는 비채 출판사가 이번에도 그 깐깐한 안목을 발휘하여 멋진 작품을 선보였다. 끔찍한 주검으로 돌아온 20년 전에 실종된 여동생, 그날의 진실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언니 트레이시의 추리 수사극이 펼쳐지는 《내 동생의 무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가의 이력이 상당히 독특하다. 이 책을 쓴 로버트 두고니 작가는 열두 살 때부터 작가를 꿈꿨지만, 사회적 성공을 중요시하는 집안 분위기에 따라 변호사가 되었다. 13년의 변호사 생활을 마치고 서른다섯 살의 나이에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2014년에 발표한 일곱 번째 작품인 《내 동생의 무덤》으로 세계적이 작가로 발돋움했다고 한다. 외국 베스트셀러 추리소설로 단연 손꼽히는 작품! 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작가와 날카로운 안목을 지닌 비채 출판사 덕분에 이 책과 함께한 며칠이 더없이 흥미진진했다.

발견되지 않은 동생의 시신, 철저히 조작된 재판으로 범인이 된 한 남자

 

 

한때 고등학교 화학 교사였던 트레이시는 사라진 동생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이 되었다. 시애틀 경찰국 최초의 여성 강력계 형사가 된 트레이시는 단 하루도 동생 세라를 잊은 적이 없다. 부디 살아만 있기를... 하지만 그 간절한 바람은 세라의 백골이 발견되며 산산히 조각난다. 20년 전, 시신 없는 살인으로 처리된 이 사건은 강간 살인 미수 혐의로 6년을 복역했던 전과자 에드먼드가 범인으로 지목되며 종결되었다. 한데, 이 판결엔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당시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된 세라의 권총 모양 귀걸이와 머리카락. 에드먼드가 끌었던 빨간색 쉐보레 트럭에서 발견된 그 증거들이 실은 누군가 심어둔 것임을 확신한 트레이시는 동생을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에드먼드가 무죄임을 밝히려 한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변호사 댄의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을 다시 법정에 올렸지만, 그 과정은 예상보다 더 힘겹게 흘러가는데... 아버지의 오랜 벗이자 사건의 주요 관계자였던 캘러웨이 보안관, 클라크 검사, 디안젤로 핀 변호사, 이들은 어떤 진실은 숨기고 있는 걸까? 그리고 과연 세라를 죽인 진범은 누구일까?

 

 

 

 


 

 

 

 

날마다 그 생각을 하며 살아.

이번 심리는 내가 마지막으로 세라를 돌보는 길이자,

그날 혼자 두고 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길이야.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몰라도

과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반드시 알아야겠어.

내가 바라는 건 그뿐이야.

그 후에는 나도 거기서 다시 시작할 거야.

스릴러소설추천 《내 동생의 무덤》 p262 중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질주하는 추리소설, 과연 그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2부로 나뉜다. 세라의 백골이 발견된 후, 장례를 치르러 돌아간 고향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고군분투하는 트레이시와 과거 세라가 실종됐던 당시의 회상이 담긴 1부. 이 전반부에서는 동생을 잃은 트레이시의 참담한 심경을 엿보는 한편,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앙숙이 된 놀래스코 수사국장을 철벽 차단하며 한 마디도 지지 않는 트레이시의 시원한 반격, 그리고 어린 시절 친구 댄과의 기대되는 로맨스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2부에서는 변호사였던 작가의 경험을 여실히 살린 치열한 법정 공방과 외면하고 싶은 끔찍한 진실이 펼쳐진다. 혹시 20년 전 사건의 진실이 너무 궁금하신 분은 406쪽에서 시작하는 58장부터 읽으시길! 하지만 그 이전까지 펼쳐지는 재밌는 사건 전개를 절대 놓치지 않길 바란다. 진실은 어디까지나 마지막에 밝혀져야 하는 법! 독자의 입장에서는 범인에게 미친놈이라 욕하고 끝날 일이지만, 자신 때문에 동생을 잃게 된 트레이시의 참담한 심경에 몰입하며 읽으면 유족으로서 느끼는 고통과 극적 긴장감이 한층 진하게 베어나온다. 과연 내가 트레이시라면 그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제법 묵직한 책의 무게마저 잊고 손목이 아파올 때까지 책장을 넘겼던 《내 동생의 무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리소설로 추천! '형사 트레이시 시리즈'가 현재 8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니, 다른 작품도 영화와 국내 번역서로 어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판사 지원 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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