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글쓴이: 정영욱

펴낸 곳: 부크럼


 

 

인생이 참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날들이 있다. 고슴도치처럼 잔뜩 가시를 세운 채, 몸을 둥글게 말고 있어도 기분이 풀리지 않는 그 순간. '위험, 건들지 마시오!'라는 신호를 보지 못하고 섣불리 위로하려 들었다간, 너와 내가 아닌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이럴 때 가장 좋은 처방전은 뭘까? 내 경우엔 에세이를 읽는 거다. 세상 어디에도 내 편 하나 없는 것 같은 울적한 날, 위로는 고픈데 혼자 있고 싶은 순간, 그냥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을 때... 딴생각하지 말고 에세이를 펴자. 짧은 글이 켜켜이 쌓일수록 마음은 점점 차분해지고, 나도 모르겠던 내 마음을 알아주니 울컥했다가, 이내 마음이 풀려 슬며시 미소 짓기도 하는 에세이를 읽는 시간. 오늘은 딱 그런 순간에 추천하고 싶은 특효약을 만났다. 에세이 베스트셀러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를 쓴 정영욱 작가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이분은 부업으로 작명소를 하시나? 어쩜 제목을 이렇게 잘 뽑아내는지 제목부터 반은 합격이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위로책

 

 

혹 이런 순간이 있었는지 떠올려보자. 위로하고 기분을 풀어주겠다며,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친구를 채근한 적은 없는지... 혹은 누군가 내게 건넨 섣부른 위로에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적은 없는지... 이 책은 그런 심정을 너무 잘 헤아리며,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괴로웠는지 차마 내가 다 알겠냐마는 그래도 당신 참 힘들었겠다. 어떤 힘듦인지 따지기 전에 이 말부터 해주고 싶다. 괜찮다. 다 괜찮을 거다.' 세상에, 이렇게 위로하며 다가오는데 마음을 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눈물 핑 도는 따스한 위로에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해진 마음으로 그와 나눈 대화는 즐거웠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탈해서 다행이었던 하루. 때론 무책임하게 내일의 나에게 맡겨도 인생은 별로 달라질 게 없다는 소심한 배짱. 진짜 복수는 누군가를 망가트리는 게 아니라 내가 잘되는 거란 사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으니 괜히 기운 빼지 말고 진짜 소중한 사람에게 잘하라는 말. 끝날 줄 모르고 오래도록 이어진 즐거운 대화에 마음속에 있던 크고 작은 걱정거리가 별거 아닌 일처럼 느껴진다. 정말 기승전결이 확실한 위로책!

 

 

 

 


 

 

 

세상 어디 들춰 봐도

너보다 소중하고 귀한 건 없다.

 

망가뜨리지 말고,

함부로 대하지 말 것.

에세이베스트셀러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중에서...

 

 

 

나의 가장 큰 적이자, 아군은 바로 나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 인간관계, 우정, 사랑 등 다양한 주제로 깊은 대화가 오갔지만, 사실 모든 해답을 쥐고 있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나 자신.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도 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사람도 나. 이 책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 일에 힘들고, 힘들어해도 해결하지 못할 일에 힘들면 그건 정말 내 탓이라 꾸짖는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그 힘든 순간엔, 작가가 전한 따스한 조언과 응원을 떠올려보자. 염려할 가치, 힘들 가치가 있는 일에만 신경 쓸 것. 포기할 일이라면 온 마음을 다해 놓아주고 후회할 일이라면 마음 아프게 아파하라. 잠시 흐릴지언정, 맑은 날은 반드시 찾아오니까. 책을 덮고 나니, 마음 잘 맞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그간의 하소연을 다 털어놓은 듯 후련하다. 슬그머니 미소지으며 나와 당신,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마법 같은 위로를 나지막이 소리 내어 말해본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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