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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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얼마나 이상하든

글쓴이: 김희진

펴낸 곳: 자음과모음


 

따스한 감동을 주는 멋진 소설을 만났다. 자신 있게 권하는 소설추천! 가슴 뭉클한 위로책! 김희진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얼마나 이상하든》과의 첫 만남은 잔잔했지만, 그 끝은 더없이 뭉클하고 따스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곡가를 꿈꾸는 평범한 20살 소녀. 햇살이 잘 드는 방에서 노릇하게 몸을 굽고,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부모님이 팔다 남은 만두와 초밥을 해치우는...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평범한 줄 알았던 그 소녀가 실은 상당히 이상함을 깨닫게 된다. 삐걱 소리가 나지 않게 계단 가장자리로 다니기, 맨홀 뚜껑은 절대 밟지 않기, 세수할 때는 숫자를 세며 19번 씻기. 앞집의 예쁜 언니 훔쳐보며 그날 운이 좋길 바라기. 20살 소녀 정해진은 어쩌다 이런 강박관념을 갖게 됐을까?

 

 

 

사연을 지닌 이상한 사람들이 엮어 내는 뭉클한 감동

 

 

주인공 해진의 주변엔 평범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6년째 불면증에 시달리는 편의점 사장, 한때 화류계에 몸담았던 꽃순이 할머니, 공항에만 가면 숨이 가빠지며 공황 상태에 빠지는 통에 7년째 한국에 눌러앉게 된 영국 남자 마크, 이명으로 고생하며 한쪽 벽을 시계로 가득 채운 극작가, 111번 우체통이 사라질까 봐 열심히 편지를 쓰는 초등학생 다름이, 직업은 알 수 없지만 너무 예쁜 앞집 2층 여자, 사채업자를 피해 다니며 연기의 꿈을 좇아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동갑내기 승리, 그리고 어느 날 해진의 인생에 선물처럼 나타난 김만초 씨. 각자 사연을 지닌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 눈물 찔끔 나는 따스함을 선사한다. 특히 인간이 아닌 특별한 존재 김만초 씨와의 케미가 참 달달하고 포근하니 주목하시길! 그 모든 관계의 중심에서 상처를 딛고 조금씩 괜찮아지는 해진을 보는 게 힐링 포인트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좋은 위로책.

 

 

 

 


 

 

 

"우습지, 이미 끝나버린 일에 만약이라는 건 한없이 무의미한 건데

난 그날을 떠올릴 때마다 자꾸 그 만약을 생각하게 돼..."

《얼마나 이상하든》 p126 중에서...

 

 

 

'평범함'이란 대체 뭘까?

 

 

이 책 《얼마나 이상하든》을 읽다 보면 그동안 생각했던 평범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진다. 평범함이란 대체 뭘까? 누구에게나 특이하거나 이상한 점은 하나씩 있다. 그런 우리가 평범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한다. 이상해도, 불안해도 괜찮다고. 그 또한 당신의 소중한 인생이라고. '많이 힘들었겠다'는 진심 어린 위로에 눈물을 왈칵 쏟고, 이해하며 염려하는 상대의 마음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런 게 인생이라면 우리 삶은 제법 괜찮지 않은가? 매일 똑같아 보이는 하루도 실은 거북이걸음일지언정 매일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 그 희망만 있다면 우리의 오늘이 얼마나 부족하고 이상하든 괜찮다. 소설의 재미를 반감할까 이 글에 미처 다 담지 못했지만, 재밌고 감동적인 요소가 잘 어루러져 정말 만족스러웠던 책. 소설추천, 위로책, 힐링책, 감동소설,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이야기였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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