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변론 - 미래 세대와 자연의 권리를 위하여
강금실 지음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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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구를 위한 변론

지은이: 강금실

펴낸곳: 김영사

 

 

 

아버지 시대 때는 물을 사 먹고, 가정마다 승용차를 굴릴 거란 미래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내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매일 마스크를 쓰는 일상과 원전 사고로 인해 앞으로 바다 먹거리를 먹지 못하게 될 미래가 올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런 끔찍한 전염병이 돌 줄이야. 코로나로 인류가 혼비백산한 사이에도 지구의 온도는 끊임없이 올라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그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기후 난민'이 속출하는 상황. 50년 후엔 우리나라의 김포와 인천 일부도 바다에 잠기게 된다고 하니... 우리 다음 세대와 그다음 세대가 겪을 처참한 미래는 감히 떠올리기도 싫다. 한 번 사는 인생, 이 지구에 살포시 자리를 빌린 우리는 어째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을까? 아니, 주인 의식마저 없다. 그저 더럽히고 마구 해치고 멋대로 행동하는 인간들. 지금까지 참을 만큼 참은 지구가 폭발하거나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돌입하기 전에, 우리는 정신 바짝 차리고 지구를 되돌려야 한다. 인간 중심에서 지구 중심으로의 사고 전환을 외치는 이 책 『지구를 위한 변론』과 함께라면 정확한 상황 판단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잡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에 실린 목차별 내용을 잠시 정리해 보자면... 1부) 기후 위기를 포함해 전 지구적인 생태 위기 실태 짚어보기. 그 원인을 경제와 가치의 측면에서 정리. 2부) 20세기에 접어들어 드러난 산업 문명의 부작용과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와 갈등과 역사. 그 극복을 위한 깊은 생태학의 출현과 UN 중심의 성과. 3부와 4부) 21세기에 대안으로 제기되는 생태대 문명의 세계관과 법, 정치 시스템. 5부) 거대한 전환을 이끌어 가야 할 우리의 과제와 미래 세대의 움직임. 알차고 다양한 내용을 목차별로 잘 정리해주어 책을 읽기 전부터 앞으로 어떤 내용을 만나게 될지 나만의 청사진이 펼쳐진다. 산업화와 경제 발전으로 지구를 시름시름 앓게 한 과정과 세계가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는지도 궁금했지만, 사실 가장 알고 싶은 부분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부분에 관한 해답이 담긴 5부의 '한 사람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에서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얼마나 설레는 말인가. 나 홀로 노력한다고 지구가 나아질까 싶어 의기소침한 순간이 종종 있었는데 한 사람이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은 마치 모든 게 다 해결될 거란 희망의 계시 같았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개인이 아니라 종으로서 생각해야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라고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인간을 개인이 아닌 종으로 사유할 수 있을까? '인간'보다 '생명'을 기준으로 가치관을 정립해보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여 문제가 발생했으니, 다시 하나도 생각해보도록 노력하는 거다. 몰랐던, 알았던 그간 했던 무책임한 그 행동들. 과연 그 대상이 자신이라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지 말이다. 거시적 시점으로 지구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글로벌한 범위로 해결책을 찾아보는 책이라 당장 오늘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부분은 다루지 않아 그 점이 살짝 아쉬웠지만, 읽는 내내 주먹을 불끈 쥐고 이 지구를 꼭 지켜내자는 다짐을 하게 한 멋진 책이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꼭 지구를 초록별로 되돌려야 한다. 그 마음이 느슨해지고 편안함에 안주하고 싶어질 때면 꼭 환경에 관한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자. 그 순간을 뜻깊게 해줄 동지로 이 책 『지구를 위한 변론』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김영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몰입하며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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