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일상 - 천천히 따뜻하게, 차와 함께하는 시간
이유진(포도맘) 지음 / 샘터사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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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와 일상

지은이: 이유진

펴낸 곳: 샘터

 

 

 

뭔가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자연스레 같은 취향을 지닌 사람에게 끌린다. 10여 년 전 홍차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다 여러 좋은 벗을 만났다. 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 들인 차를 소분하여 나눠 마셨던 그 시절. 돌이켜보면 참 행복했다. 차에 관해 하나하나 알아가며 눈을 반짝였던 그때, 롤모델로 삼고 싶은 언니가 있었다. '포도맘'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그분! 이젠 취미를 넘어서 티 소믈리에와 중국차 전문가로 눈부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진 님의 신간이 나왔다.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여자의 시간>, <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에 이은 네 번째 책 『차와 일상』. 한층 더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그녀의 티타임을 책으로 함께하는 순간, 나른한 평온함이 부드럽게 나를 감쌌다.

 

 

 

이전의 책들이 차의 종류와 마시는 법, 입문자를 위한 정보를 친절하게 담아냈다면, 이번 책에서는 차와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을 더 자세히 공유하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거기에 차에 관한 전문지식까지 잘 녹여낸 환상적인 밸런스! 오일 풀링, 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열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아침 식사에 차를 곁들여 마신다. 평일 오전 티 클래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하교한 아이들이 엄마 품으로 달려든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카페인 없는 허브티로 가족과 저녁 찻자리를 함께하며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특별한 일 없이 무탈한 게 최선인 요즘, 하루하루 반복되는 이 평화로운 일상이 더없이 아름답고 귀하게 느껴진다. 든든한 남편, 보석 같은 아이들을 잘 챙기는 동시에 아내와 엄마란 이름만큼이나 자신을 돌보고 아끼는 그녀의 모습은 역시나 워너비!

 

 

 

 


 

 

 

차향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을 비워낸 후,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것.

한 잔의 차로 내 삶의 여유와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다.

『차와 일상』 p164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그간 너무 바쁘게 살아온 내 삶을 돌아봤다. '열심히 산다, 잘하고 있다'라는 확신만으로는 버티기 버거웠던 요즘. 위로나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것도 아닌데, 나는 어째서 이 책을 통해 이토록 큰 위로와 마음의 평안을 얻었을까. 그녀가 담백하게 풀어낸 일상의 모든 것이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웠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소신과 선택으로 빚은 독자적인 라이프스타일이었기에 더 특별했다. 차와 함께하는 일상의 그윽한 향기에 취해, 유난히 차가 마시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하루를 반짝 열어줄 카페인이 절실하여 커피를 달고 살지만, 내일 아침은 차를 마셔볼까 한다. 책에 소개된 여러 중국차가 너무 매력적이라, 본격적으로 공부해볼까 싶기도 하고... 첫 장부터 푹 빠져 의도치 않게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다 읽어 버린 『차와 일상』. 이 기분 좋은 나른함이 부디 오래도록 잔잔히 머물기를!

 

 

샘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행복한 마음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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