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기도 소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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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글쓴이: 기도 소타

옮긴이: 부윤아

펴낸 곳: 해냄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학교에 전해 내려오는 괴담을 들은 적이 있을 거다. 공포영화 '여고 괴담'에 등장하는 학교와 상당히 비슷한 중,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터라,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소름이 돋았었는지... 미술실까지 길게 이어지던 돌계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이 지났어도 학교 괴담만 들리면 왜 그때 그 시절 여고생으로 돌아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회춘(?)하는 듯한 그 기분이 싫지는 않은... 어쩌면 그래서 이 책에 이토록 끌렸는지도 모른다. 학교 괴담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만남으로 독자를 강렬하게 빨아들이는 신작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일본에서 드라마라도 제작된 소설이라 각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동급생이 된 마음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여고였다가 20여 년 전에 남녀공학이 된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는 기묘한 전설이 있다. 유리코라는 이름을 가진 학생 중 한 명이 '유리코 님'이 되어 절대 권력을 거머쥐고, 그녀를 거역하면 반드시 불행이 닥친다는데... 1~3학년을 통들어 유리코가 여려 명일 경우,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퇴학 혹은 전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리코가 제거된다.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절친 미즈키를 쫓아 이 학교에 입학한 야사카 유리코는 자신 앞에 펼처진 위험천만한 상황에 당황한다. 안 그래도 따돌림을 당하던 처지인데, 유리코 전설이 알려지자 야사카 유리코는 더욱 궁지에 몰리며 유일한 안식처인 미즈키에게 매달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미즈키는 친구인 유리코를 토닥이며 큰 힘이 되어준다. 학교 축제에 유리코 전설에 관한 연극을 올리기 위해 조사하던 중, 3학년 '유리코 님'을 포함한 1학년 유리코 4명이 하나씩 변을 당하기 시작하는데... 공포와 붉은 피로 물든 연쇄 살인의 서막! 과연 주인공 유리코는 무사히 살아남아 '유리코 님'이 될 수 있을까?

 

 

 


 

 

 

 

아아, 사람들이 여기로 오면 귀찮아지는데.

구조라도 되면 다시 살아가야 한다.

이 지옥같은 세상에서.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p8 중에서...

 


 


 이런, 이번 소설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연쇄 살인이 벌어진 판국이라 잔잔한 마무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훈훈하게 잘 마무리되었다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미칠 듯이 놀라운 반전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의외였던 숨겨진 진실.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않더라도 이건 정말 속지 않을까 싶었던 반전이었다. 데뷔작을 어떻게 이렇게 탄탄하게 써낼 수 있을까 감탄했는데, 기도 소타 작가는 데뷔작을 내기 이전에 이미 여든 편의 소설을 쓴 준비된 신인이었다고 한다. 역시! 나른한 긴장감 속에서 다음 희생자는 누구일지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던 이야기. 책의 마지막 장을 읽는 순간, 비로소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란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과연 진범을 맞출 명탐정 독자가 나타날지 기대되는 신간!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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