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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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지은이: 이시한

펴낸 곳: 흐름출판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보석처럼 반짝이며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들. 그런데 그런 고전들은 왜 이토록 읽기 어려운가? 물론 책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독서로 꼽히는 고전 대부분의 진입 장벽이 높은 건 사실이다. <총, 균, 쇠>, <장미의 이름>, <오디세이아> 등등 읽고 싶고, 읽어야만 할 것 같은 고전은 수두룩한데 마음먹고 시작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혹 어찌어찌 읽는다고 해도 '이게 무슨 말인고?'라며 알쏭달쏭 물음표와 함께 정신이 까마득해지기를 여러 번. 그리고 여지없이 좌절. 하지만 도전 없는 인생은 무료하기 짝이 없다. 이번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다시 고전 읽기에 도전하련다! 그 지원군은 바로 흐름출판의 신간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모든 지식으로 향하는 출발선이라는 모토로 북튜브 채널 <시한 책방>의 주인장이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인 이시한 작가가 제대로 팔을 걷어붙였다. 차근차근 잘 따라가 보자.



 

 고전 탐색에 들어가기 전, 워밍업에 해당하는 '이 책의 안내도' 부분의 내용부터 예사롭지 않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고전을 따라 여행하며 인류의 흐름을 살펴보자는 작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인문학 필독서로 꼽히는 <총, 균, 쇠>,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그리스 로마 신화>, 제목만 들어본 <역사란 무엇인가>, 어려운 느낌이 솔솔 나는 플라톤의 <국가>, 굉장히 지루하다고 소문난 <장미의 이름>, 나도 읽어 본 <군주론>, 제목도 생소한 <리바이어던>, 어린 시절 동화책으로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 그리고... <법의 정신>, <에밀 >, <월든>, <자유론>, 재밌게 읽었던 조지 오웰의 <1984>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기적 유전자>, 역시 흥미롭게 읽었던 <멋진 신세계>, 꼭 읽고 싶은 <코스모스>로 마무리. 이런, 제목만 나열해도 숨이 헐떡거릴 지경인데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는 있는 걸까? 퉁퉁 부은 둘리 같은 얼굴로 매섭게 의심해봤지만, 책벌레 이웃님들 중에 이 목록에 있는 책을 10권 이상 읽은 '기인'들이 수두룩했다. 이 책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은 그런 '기인'분들께는 책에서 얻은 지식을 되짚으며 체계적으로 정리할 기회를, 나 같은 고전 초짜에게는 하염없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동아줄이 될 듯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고전이 어려운 동지들, 저랑 같이 이 책 읽읍시다!

 

 

 

 

 

 

 

 작가가 전하는 주옥같이 방대한 지식을 이 글에 담아낼 수 없어 고민하다가, 내가 읽은 책과 앞으로 읽을 책을 각 1권씩 뽑아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비교해보기로 했다. 그 주인공은 <1984>와 <월든>!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1984>였지만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회주의자를 표방했던 조지 오웰이 정확히는 전체주의와 그로 인한 획일화를 싫어했던 것이고, 대표 반공 소설로 여겨지는 <동물농장>과 <1984>는 사회주의 자체가 아닌, 타락한 사회주의를 비판했던 소설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총에 맞아 죽은 줄 알았던 윈스턴이 정말 죽은 게 아니라 세뇌당해 뼛속까지 체제에 순응해버린 후, 예전의 윈스턴은 죽고 껍데기만 남았다는 걸 그렇게 표현한 거라고... 이런, <1984>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야기 끝에 수록된 '지식인의 책갈피'에는 또 다른 깨알 지식이 담겨 있으니 꼭 챙겨 읽으시길!


 


 

 <월든> 편에서는 아는 거라곤 '숲에서 지낸 무소유의 삶'이란 정도라 거의 백지상태에서 작가가 전하는 지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버드 대학 출신이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성공이 약속된 인생에서도 큰 성공을 성취하는 것보다는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삶을 원했다고 한다. 초월주의자라기보다는 사회, 제도, 국가, 법 등에 관심이 없었다고. 소로가 숲에서 살았던 시절이 남북전쟁 직전인 1845년~1847년이라고 하니, <월든>을 읽어 보면 그가 얼마나 초탈한 상태에서 이 글을 썼는지 알 수 있다고 하여 더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소로는 자연인으로 살길 원했던 걸까? 이미 읽은 책은 지식의 깊이를 더해주고, 앞으로 읽을 책은 작가의 특징과 당시 사회적 상황까지 설명해주니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고 읽을 수 있어 좋다. 블랙홀 같은 지식을 지닌 채사장 작가 느낌도 나고, 대치동 족집게 강사 느낌도 났던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_생각하는 인간 편』. 2021년에 출간 예정이라는 <성장하는 인간 편>과 <신이 된 인간 편> 역시 굉장히 기대된다! 결론은? 나는 이 시리즈 찬성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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