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1
이수정 외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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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지은이: 이수정, 이다혜, 최세희, 조영주

펴낸 곳: 민음사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다혜 씨네21 기자님과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님이 손을 잡았다. 뭐 이런 역대급 콜라보가 다 있나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역시는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알차고 재밌는 이 책, 정말 찐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문화 예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을 글로 담아 민음사에 출간한 이 책은 방송에서 미처 다 다루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가 실려 있어 방송을 애청하던 분들에게도 좋은 선물 일 듯하다. 내 경우처럼 책에서 오디오클립으로 역주행해도 굿굿! 범죄 영화를 통해 그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와 범죄자의 심리, 피해자의 상황을 깊숙하게 파고드는 두 분의 대화는 거침없이 진실을 쏟아내며 안일하고 방관적인 태도를 지닌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범죄 영화 장르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그러나 범죄 영화에서 숱하게 등장하지만 대부분 피해자로 소비되다 마는 여성이나 아이의 입장에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의향이 있다.' 이수정 교수님의 이 말씀이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의 출발점이 됐다고 한다. 진심이 담긴 저 짧은 두 마디 덕분에,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했는데, 이런. 안타깝고 화가 나면서도 두 분이 나누는 대화가 어쩜 이렇게 흥미진진한지, 범죄에 관해 논하는 이야기에 재미를 느껴 살짝 죄책감이 들 정도다. 범죄 영화에 등장하는 범죄자와 피해자의 심리 분석을 시작으로 현실에서 벌어지는 비슷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영화 속 일들이 결코 허구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실히 한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한국에서 한 해에 몇 명이 남편에게 맞아 죽는지 알 수 없다는 것. 경찰서의 사건 기록 작성란에 부부라는 항목 자체가 없기 때문에 통계를 낼 수 없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현실이다. 세상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여성이 보호받지 못하는 법적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

 

 

 

 

 

 

 

 

 사랑이란 이름으로 교묘하게 상대의 심리를 조작하여 무너뜨리는 가스라이팅, 가정 폭력, 정당방위, 사이비 종교, 빙의,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일가족 범죄, 빈곤 계층 혐오, 정신 질환 범죄, 그루밍 성폭력과 동반 자살, 청소년 가출팸, 아동 성매매 등 이토록 다양한 범죄가 영화의 소재로 쓰였을지는 상상도 못 했다.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한국 영화 <곡성>과 <살인의 추억> 이야기는 영화의 장면이 그대로 떠올라 심장이 두근두근. 보이스피싱으로 한 여성을 처절하게 짓밟으며, 권위 앞에 이성을 잃은 사람들의 심리를 여실히 보여준 - (심지어 이게 실화라니!) - 영화 <컴플라이언스>와 성폭행을 당하고도 거짓말쟁이로 몰린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 (맙소사, 이것도 실화!) - 8부작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꼭 챙겨보고 싶다. 다양한 영화 소개는 물론 그 영화를 통해 사회적 문제와 다양한 범죄 사건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시간. 이 책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 파일>은 이수정 교수님의 말씀처럼 '희망을 갖고, 무너지지 말고, 어떻게든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간절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범죄 피해자란 이유만으로 어두운 곳에 숨어 울먹이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그대들. 당신은 잘못이 없습니다. 부디 소중한 삶을 포기하지 말아요! 이 힘든 시간이 지나가면 반드시 행복한 순간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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