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사이코패스 케이스릴러
기윤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말괄량이 사이코패스

지은이: 기윤슬

펴낸 곳: 고즈넉이엔티

 

 

 한국 작가들의 신선하고 독특한 스릴러 소설을 선보이는 고즈넉이엔티 출판사에서 케이 스릴러 시즌 2를 출간했다. <말괄량이 사이코패스>, <사라진 나라의 아이들>,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 <이레>, <비행엄마>, <마귀>, <행복배틀>까지 제목과 소개 글만 봐도 상당히 끌리는 7개의 소설로 구성된 케이 스릴러 시즌 2! 하나같이 다 읽고 싶지만, 우선 첫 번째로 <말괄량이 사이코패스>란 소설을 만나보았다. 아빠가 누군지도 모른 채 미혼모 엄마와 6살 때까지 살다가 보육원에 간 주인공 용인. 어느덧 중학교 2학년이 되어 이젠 입양되긴 힘들겠다 싶었던 찰나에 기적처럼 용인을 선택한 가족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뻐하기도 잠시,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행복한 가족을 꿈꾸던 용인에게 사이코패스 누나를 가르치고 관리하란 임무가 떨어진다. 이런, 하늘도 무심하시지!

 

 

 

 사이코패스인 누나의 폭력성을 잠재우기 위해 중학생 남자아이를 입양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살면서 뽑기 운이 좋다고 장담했던 용인의 운이 다한 것인지, 하필 제일 중요한 순간에 걸려도 이렇게 걸릴 게 뭐람! 사이코패스인 누나, 동주는 제멋대로 굴며 용인을 괴롭히고 1달의 시간을 줄 테니 이 동네에서 죽어 마땅한 나쁜 인간을 고르라고 협박한다. 왜? 사람이 죽이고 싶으니까! 동주는 결국 주운 돈을 삥 뜯는 것도 모자라 엄마가 준 소중한 반지까지 강탈한 동네 사기꾼 김 씨 아저씨를 지목하고, 바로 다음 날 김 씨는 목이 졸린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동주가 벌써 움직인 것일까? 마시기만 하면 온갖 비밀을 거침없이 불게 된다는 전설의(?) 뱀장어 술을 실수로 마신 용인은 동주가 사이코패스이며 김 씨를 죽이려 했다는 모든 사실을 경찰에게 실토하고 김 씨 방에서 족적까지 발견되는 바람에 동주는 체포된다. 아니, 무슨 사이코패스가 이렇게 시시하게 잡히지? 구치소에 갇힌 동주는 용인에게 뜻밖의 사실을 털어놓는다. 실은 자신이 위암 말기 환자인데 이렇게 감옥에서 죽을 순 없다고, 제발 구해달라고. 뱀장어 술의 힘을 빌려 나불거린 죄와 엄마 반지를 찾을 생각으로 동주 누나 신발을 신고 갔다가 김 씨 방에 족적을 남긴 죄책감 그리고 일말의 연민으로 용인은 사이코패스 누나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구하고 절절한 용인의 신세 한탄과 엉뚱 발랄한 (그러나 절대 귀엽지 않은) 사이코패스 동주의 콜라보가 상당한 케미를 내뿜는다. 어떻게든 도망칠 궁리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착하고 정이 많아서 휘둘리는 용인,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인데 어딘가 부족한 동주.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귀가 얇아 늘 사기를 당하면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동주의 아빠와 어리바리한 동주의 엄마. 마트 시식 코너에서 고기를 굽는 양순이 아줌마, 못된 짓은 죄다 골라서 하다가 살해당한 김 씨, 5년 전에 고기잡이배를 탔다가 실종된 범인이 아저씨와 그로 인해 5억의 사망 보험금을 받게 된 만물 슈퍼 할머니, 고시에 패스하지 못하고 좌절한 로면이 아저씨. 악인인지 아닌지 끝까지 헷갈렸던 형사까지, 다시 생각해봐도 정상적인 인물이 없다. 아니, 어쩌면 뭔가 부족하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해야 하나? 캐릭터 각자의 개성을 살려 재밌게 버무린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빠져들게 하고, 해피엔딩인지 아닌지 모호한 마무리로 끝까지 황당함(?)을 잃지 않는다. 마치 2편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가독성이 좋아 펼친 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나른하고 평온한 주말 오후에 읽으면 딱 좋은 책이다! 케이 스릴러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소설이니 꼭 읽어보시길!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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