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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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룬샷

지은이: 사피 바칼

옮긴이: 이지연

펴낸 곳: 흐름출판

 

 

 

 자신의 분야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둔 사람들에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하지만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어쩌면 우리는 잘 자라 무성한 숲을 이룰 그 떡잎들을 잡초라 여기며 사뿐히 지르밟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 가방에 넣어 다니며 읽는 책'이라는 빌 게이츠의 추천사 덕분에 출간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책 『룬샷』. 물리학자이자 바이오테크 기업 최고 경영자인 사피 바칼은 우리에게 짓밟혀 잡초가 될 뻔했던 그 떡잎의 화려한 반란을 '룬샷'이란 이름으로 소개한다. 그렇다면, 룬샷이란 정확히 뭘까?

 

 

 

★ 룬샷 ★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 문샷 ★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 아주 중요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다들 기대하는, 많은 것을 투자한 야심찬 목표.

 

 

 

 자, 우리가 손에 쥔 패가 잭폿을 터트릴 룬샷인지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저자는 룬샷의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기에 앞서 흥미로운 질문을 제시한다. '잘 나가던 팀이나 기업은 왜 갑자기 행동 패턴을 바꾸는가?' 정답은 '상전이'라고 한다. 물과 얼음으로 망치를 내리친다고 생각해보자. 전자의 경우 망치가 물에 풍덩 빠져버리지만, 후자의 경우엔 얼음이 산산조각이 난다. 똑같은 분자가 왜 이렇게 다르게 행동하는 걸까? 뭐든 '많으면 달라진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성공한 기업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그 해답은 더 명확해진다. 판돈과 지위. 성공할수록 판돈은 줄고 지위에 따른 특전은 커진다. 즉, 상황이 안정될수록 어쩌면 잭폿을 터트릴지 모르는 룬샷을 위험하다고 퇴짜 놓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룬샷으로 인해 울고 웃은 다양한 사례를 담은 벼랑 끝 삶을 지배하는 원칙과 조직이 상전이의 이점을 오래 누릴 방법 그리고 여러 법칙의 바탕에 놓인 과학적 원리,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룬샷들을 소개한다.

 

 

 

 

 

 

 

 심장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열성을 다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나 암을 유발하는 '위험한 부작용'이 있다는 오해에 좌절한 엔도 아키라. 하지만 엔도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약회사 머크는 임상에 성공하여 스타틴 약품을 출시하고 가장 성공한 제약회사가 됐다. 모두가 고개 돌린 '페이스북'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하여 엄청난 수입을 올린 사례와 핸드폰 사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스마트폰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내놓았지만 애플에서 선수를 뺏기고 쓸쓸한 패배자가 된 노키아의 사연이 상당히 흥미롭다. 맥 컴퓨터 연구진과 애플 2 프랜차이즈 그룹을 차별하다 큰 손해를 입은 스티브 잡스의 일화가 소개될 때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구나 싶었다. 물론 이 경험을 토대로 훗날 대단한 성공을 거뒀기에 그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별이 되었지만! 리더들은 '모세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룬샷을 지휘하는 모세가 아니라 함께 꾸리며 가꿔가는 태도가 최우선! 이외에도 이 글에 담지 못한 수많은 흥미로운 사례가 소개되니 공들여 찬찬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룬샷을 놓칠까?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와 소신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방면에서 체계적으로 판단하는 혜안이 절실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자, 우리 다 같이 이렇게 외쳐보자. '룬샷, 놓치지 않을 거예요!' 읽고 나면 조금 더 똑똑하고 유식해지는 이 책 『룬샷』을 추천합니다.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이라는 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얼른 읽어보시죠!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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