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와이프
에이미 로이드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이노센트 와이프

지은이: 에이미 로이드

옮긴이: 김지선

펴낸 곳: 흐름출판

 

 

 

 언제나 따스한 감동으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로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흐름출판에서 깜짝 행보를 선보였다! 흐름출판에서 스릴러 소설이라니! 새로운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흐름출판의 멋진 도전, 그 뜻깊은 발걸음에 애독자로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띠지 홍보 문구를 보니 이 소설은 이미 영화화 확정! 그렇다면 재미와 작품성은 이미 인정받았다는 뜻이니 새로운 스릴러 소설에 목마른 독자라면 믿고 선택해도 좋겠다. 피가 철철 흐르는 잔혹성보다는 인물의 심리적 감정 묘사와 그에 따른 갈등과 공포가 잘 살아있는 글이니 참고하시길!

 

 

 

 

 영국에 사는 여교사 샘은 데니스 댄슨이라는 사형수에게 빠져든다. 그 시작은 이랬다. 옛 남자 친구 마크가 보여준 다큐멘터리. 이미 1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화면 속의 어린 소년은 여전히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파란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그렇게 데니스에게 빠져든 샘은 온라인 모임에 가입하여 그의 무죄 석방을 위해 힘쓰고 정보를 공유하다가 마침내 그에게 편지를 쓰기에 이른다.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며 편지를 주고받던 두 사람. 마침내 샘은 데니스를 만나기로 하고 인생 모든 것을 잠시 내려둔 채, 그가 있는 미국으로 날아간다. 어색한 첫 만남.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았던 면회는 몇 주 이상 지속되고 샘은 모든 생활을 포기한 채 오로지 데니스를 위해 그곳에 남는다. 한데, 데니스가 예전에 잠시 사귀었다가 오랜 친구로 지내고 있다는 린지의 존재가 등장하며 샘의 마음은 질투로 요동치고 그런 샘을 놓치기 싫었던 데니스는 샘에게 청혼한다. 교도소 면회실 투명 방화벽을 사이에 두고 결혼한 두 사람. 하늘이 도운 것일까? 데니스가 범인이라고 지목됐던 살인사건의 진범이 나타나며 그는 극적으로 자유를 얻는다. 샘과 데니스는 이제 핑크빛 신혼을 꿈꾸게 될까? 하지만 어째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샘과 잠자리를 거부하는 데니스. 게다가 식습관과 생활 패턴 어느 하나 맞지 않는 두 사람. 샘은 사랑이란 올가미에 목이 걸린 짐승처럼 고통스럽게 몸부림친다. 데니스는 샘을 사랑하기는 할까? 게다가 두 사람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린지의 존재는 날이 갈수록 괴롭기만 한데, 그러던 어느 날 샘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만다. 데니스가 잡히기 전 추가로 벌어졌던 다른 살인사건들. 그 진범은 아직 잡히지 않은 가운데, 샘은 사랑과 진실이란 저울 앞에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사실 샘은 정상적인 사람이 보기에 유쾌한 캐릭터는 아니다. 외롭지만 안정적이었던 자신의 생활을 버린 채, 단 한 사람 그것도 사형수를 위해 그 먼 곳까지 날아가다니. 생활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나날을 이어가며 그저 데니스 옆에서 안전부절못하고 의기소침했다가 그의 손길 한 번에 행복을 느끼는 이 여자를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무리 샘의 인생이라지만 제발 정신 차리라고 몇 번이나 소리치고 싶었다. 조금은 나른한 반복 속에 장소를 옮겨가며 지속하던 샘과 데니스의 미묘한 관계는 뜻밖의 결말로 치닫는데, 치가 떨리거나 놀라 자빠질 반전은 아니었지만 나름 신박했던 마무리! 이 소설은 샘이라는 여성의 심리와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관계, 그리고 과연 데니스가 정말 무죄인지, 아니면 여러 소녀를 살해한 연쇄 살인마일지 유추하며 읽는다면 진한 사골 국물처럼 진득하고 개운하게 소화할 수 있다. 잘 생각해보자, 내가 샘의 상황이라면... 내 남자가 살인마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과연 그를 믿을 수 있을지! 복잡한 심리 묘사와 느슨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스크린에서 만날 샘과 데니스의 이야기를 손꼽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