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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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인생 구하기

지은이: 개리 비숍

옮긴이: 이지연

펴낸 곳: 웅진 지식하우스

 

 

 

 지금도 가끔 중학교 3학년 시절 담임선생님 말씀이 떠오르곤 한다. '작심삼일도 100번만 하면 1년이다.' 한창 열심히 공부하며 계획적으로 살아야 할 우리에게 해주신 그 진심 어린 충고가 강산이 두 번 바뀐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다. 과연 나는 선생님 말씀처럼 살아보긴 했을까? 습관과 게으름을 이겨내라고 타이르고 격려하는 책은 무수히 많다. 20대에 미치도록 읽었던 자기계발서는 사실 내게 큰 자양분이 되어주진 못한 듯하다. 하지만 누군가의 위로와 응원 그리고 따끔한 꾸지람이 필요해서 였을까? 한참 읽지 않았던 이런 책들에 다시 손이 가기 시작한다. 게으름을 이겨내고 삶에 원동력을 주는 <시작의 기술>이란 책으로 큰 사랑을 받은 개리 비숍의 신작 『내 인생 구하기』! 사춘기 소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내 마음이 삐걱거리지 않게 이 책으로 정성스레 기름칠을 해줬다!

 

 

 

'나는 당신의 과거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과거에 관심을 갖지 마세요.'

 

 

 역시 개리 비숍의 글은 시작부터 카리스마가 철철 넘친다. '과거에는 신경 꺼!'라고 충고하며 현재와 앞으로의 삶에 집중하라는 그는 모든 인간의 중심엔 헛짓거리가 있다고 꼬집는다. 카펫 밑에 슬쩍 감춰둔 감정의 바퀴벌레들을 풀어버리고, '척'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되도록 만들자는데... 음, 그렇다. 역시 문제의 근원도 해결책도 모두 나에게 달려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잠재력에 눈을 뜨자. 목표를 세우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막연히 꿈만 꾸며 바라는 건 환상이고 미끼라니, 갑자기 밀려드는 배신감! 부모 탓하지 말고 올바른 선택으로 원하는 삶을 쟁취하라는 지은이. 이 사람 참 얄밉지만 옳은 말만 쏙쏙 골라서 날린다.

 

 

 

 책을 덮은 후에도 계속 귓가에 맴도는 질문 하나. '나의 미래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가?' 그 답이 뭐가 되었든 당장 하라.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헛짓거리에서 벗어나 주인 의식을 발휘해 나를 깨울 것. 실수하고 망칠지라도 내가 설계한 미래를 존중하고 계속 나아가라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미래는 이미 도착했으니 그 미래를 드러내기 위해 무얼 할 거냐는 물음에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아직은 해답을 찾지 못한 듯하다. 인생의 모든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그건 거짓말일 거다. 이 책 『내 인생 구하기』 역시 팁은 줄지언정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도 사는 곳도 정신 상태도 다 다른 우리에게 어떻게 하나의 정답이 존재할까? 그런데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끊임없이 활력을 북돋워 주고 나의 부끄러운 면을 탓하고 욕하기보단 그 역시 나임을 인정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같이 있으면 신나고 기분 좋은 사람, 기운이 넘치고 뭔가 잘 풀릴 것만 같은 그럼 느낌. 나에겐 이 책 『내 인생 구하기』가 그랬다. 쉬어가는 두부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날, 발가락으로 간신히 들어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책은 또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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