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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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지은이: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옮긴이: 류동수

펴낸 곳: 애플북스


 

 코로나19로 불안하고 괴로운 나날이지만, 어느새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무지개다리를 건넌 식물은 곱게 보내주고 빈 화분에 새 식구를 들이러 갔다가 새 화분까지 들고 돌아오곤 했었는데 매년 하던 봄 단장이 올해는 과연 가능하기나 할지. 좋아하는 마음과는 반비례로 키우는 데는 똥손인 내 곁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집안 화초들 덕분에 오늘도 잠시 푸른 싱그러움을 눈에 담았다. 관심과 사랑으로 식물을 돌보려면 역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법.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읽은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는 식물의 특성과 종류, 환경이 미치는 영향, 정원에서 벌어지는 이모저모, 식물을 보살피는 방법 등 식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한다. 식물 키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책!


 


 현존하는 최장수 나무의 나이는 5,066세! 식물은 빛 없이는 자랄 수 없지만 빛이라고 다 같은 빛이 아니다. 식물마다 필요한 빛의 양이 다르니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하자. 꽃이 색을 바꾸는 어떤 경우일까? pH 지수에 따라 색을 바꾸는 수국은 꽃잎이 아니라 나뭇잎이고 폐장초의 진짜 꽃은 개화하는 동안 색깔을 여러 차례 바꾼다고 한다. pH 지수, 햇살의 정도, 가루받이 시기 등이 꽃 색깔 변화에 영향을 준다. 대다수의 식물은 사교적이지만 향기 요소와 뿌리 분비물이 우호 관계 혹은 적대 관계의 원인이 되니 중립적 식물끼리 나란히 심도록 추천. 생명체로 북적이는 자연에는 윤리적 개념은 없고 생존 법칙만 존재할 뿐!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숙주 식물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럼 가장 좋은 물주는 시기는 언제일까? 잎이 시들시들하거나 손가락으로 흙을 체크하여 말라 있으면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이런 식의 어림짐작으로 물을 줘서는 과습으로 죽이기 십상. 같은 식물이라도 놓인 환경에 따라 물 소비와 증발 속도가 다르니 꼭 체크하자.

 

 


 

 

 

 

 

 

 

 

 2019년 독일 정원도서상 수상 작품이라는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독일의 원예학자, 식물학자이자 저술가 그리고 강연자로 활동 중인 지은이는 10대 때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아 정원사들 어깨너머로 배우고 대학에서 원예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문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책엔 식물에 관한 기초지식부터 '다른 식물을 죽이는 식물이 존재할까?' 등의 우리가 몰랐던 흥미로운 주제가 담겨 있다. 그 옛날 1박 2일에서 유홍준 교수님을 따라 문화 유적을 답사했던 것처럼 나 역시 지은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이리저리 식물을 찾아 답사를 다녀온 기분. 식물에 관한 깊은 지식에 감탄하는 한편 진심 어린 애정이 전해져 즐거웠다. 이 책 한 권으로 단번에 프로 정원사나 꽃집 사장님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 소박한 베란다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녀석들의 마음은 조금 알게 된 듯하다. 그동안 미안했어, 언니가 더 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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