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허밍버드 클래식 M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에스더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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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지은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옮긴이: 한에스더

펴낸 곳: 허밍버드

《허밍버드 클래식 M》

 

 

 탄탄한 양장본에 예쁜 삽화로 많은 이를 고전의 세계로 이끌었던 '허밍버드 클래식'이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했다! 《허밍버드 클래식 M》이라는 이름으로 이번에 선보인 고전 시리즈는 가방에 쏙 넣어 다니며 한 손으로 읽기 편한 아담한 사이즈. 외서 페이퍼백 무게에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 뮤지컬과 오페라에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이야기를 원작 소설로 만나도록 출시했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작품이 대거 등장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줄거리는 대략 알고 있지만, 원작 소설을 읽는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

 

 

 

 주인공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가장 먼저 등장할 거라 점찍었지만 꽝. 지킬 박사의 측근인 어터슨 변호사가 먼 친척 엔필드와 이야기를 나누며 소설은 시작된다. 엔필드는 누가 듣기에도 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어느 날 아이와 부딪친 한 남자가 그 아이를 태연하게 짓밟고 가버린 소동이 있었다고... 엔필드를 비롯한 몇몇 어른에게 붙잡힌 그 괴인은 어떤 문으로 들어가 보상금으로 수표를 꺼내왔는데, 어터슨 변호사도 아는 유명한 사람이 서명한 수표였다고 한다. 어터슨 변호사는 엔필드가 가리킨 문이 어디로 통하는 곳인지 한눈에 알아본다. 그로부터 1년여의 세월이 흐르고 런던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밤 11시경 창가에 나섰다가 사건을 목격한 한 하녀는 믿을 수 없이 잔인한 이야기를 전한다. 혐오스럽게 생긴 작은 남자가 어떤 노신사를 죽을 때까지, 아니 죽고 나서도 한참 지팡이로 두들겨 팼다는 것. 시체의 상체가 너무 처참한 것도 충격이지만, 희생자가 명망 있는 정치인이기에 모두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다. 어터슨 변호사는 몇 가지 근거를 통해 지킬 박사를 의심하게 되고 중반부부터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표출하는 선과 악의 구도가 상당히 묵직한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지만, 사회적 잣대와 양심에 눌려 '악'을 표출하지 못했던 지킬 박사는 실험을 통해 하이드라는 악의 근원을 끄집어 낸다. 중후한 신사 지킬과 흉측한 난쟁이 하이드의 외모에서 이미 엄청난 갈등과 고뇌를 엿볼 수 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 어떻게든 하이드를 억누르려 하면서도 금지된 악행을 자행하는 하이드를 통해 지킬 박사는 알 수 없는 쾌감을 느낀다. 정작 하이드는 지킬 박사의 존재에 관심조차 없지만. 130여 페이지의 짧은 소설인데도 긴 장편 소설을 읽은 느낌. 아마도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독보적인 줄거리를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책벌레들은 안다. 이미 갖고 있는 책도 얼마든지 또 살 수 있다는 걸! (나 역시 그렇기에...)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과 어디든지 쉽게 들고 갈 수 있는 휴대성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게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삽화까지 실려 있어 기쁨 2배! 따로 독서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 가방에 쏙 넣고 다니며 자주 펴보면 좋을 듯하다. 물론 나 같은 집순이도 만족한 책이지만! 이로서 소장하고 싶은 고전 시리즈 하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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