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지은이: 모라 애런스-밀리

옮김이: 김미정

펴낸 곳: RHK / 알에이치코리아




 혈기왕성했던 20대 시절, '~해라, ~하지 마라'라는 식의 자기계발서에 심취했던 적이 있다. 아직 부모님 품 안에서 안전하게 있고 싶지만, 사회에 나가 어른이자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나를 세워야 한다는 사실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시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기에 자기계발서에 어쩌면 그 힘든 상황을 해결할 답이 있지 않을까 끝없이 갈망하며 여러 책을 읽었던 듯하다. 물론 지금은? 자기계발서는 읽으라고 쥐여줘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끔 읽기는 한다. 올빼미로 태어나 밤이면 초롱초롱 눈을 반짝이는 내가 가장 혹했던 건 미라클 모닝, 새벽 5시 기상의 기적. 물론 지금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작업 능률을 높이려면 모두 잠든 어스름한 새벽이 내겐 꼭 필요하다. 그래서 꽝. 한데, 요즘 들어 몇몇 자기계발서에 실망하다가 이번에 만난 책은 좀 색달라서 좋았다. RHK 출판사의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모든 작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프리랜서라는 작업상 은둔형 인생을 살아가는 내게 딱 맞춘 책이라고 할까? 자기만의 영역을 지키며 사업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저자의 인생을 엿보았다.




 25살에 유럽 최대 온라인 여행사의 마케팅 책임자가 되고 승진은 거듭했지만 늘 불행했다는 그녀. 회사의 암묵적인 규칙과 인간관계가 불어온 마찰로 인해 괴로워하던 저자는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아홉 번이나 회사를 옮겼고 거의 모든 날을 화장실에서 울었다고 한다. 매일 출근해서 10시간 이상씩 일해야 한다면 자신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단 걸 깨닫고 불안을 떠안고 사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마주하기로 한다. 불안을 느끼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니 은둔형 전문가인 자신의 성향을 살려 사업을 꾸린 저자. 지금 그녀는 자신이 세운 기준에 따라 워라벨을 맞춰가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은가?









 하고 많은 자기계발서 중에 이 책이 좀 특이하다고 느낀 건, 기존에 우리가 성공의 정석이라 굳게 믿던 다양한 주장을 간단하게 무시해버린다는 점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어떤 일에든 YES를 외치며 외향적인 사람으로 거듭나라는 조언이 틀렸다기보다는, 애초에 자신이 그렇게 되기도 싫을뿐더러 그런 성향이 아니라면 자신의 본모습을 인정하는 선에서 성공의 길을 모색하자는 거다. 성취에 중독되어 슈퍼맘으로 거듭나려 하진 않는지, 타인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쓴 나머지 무리하고 있진 않은지, 일에 목을 맨 채 소중한 인생을 덧없이 흘려보내고 있진 않은지 땡땡땡 경고를 울리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보는 모습은 현실이 아닐 수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부러워하거나 좌절하지 말 것. 내가 몇 주 자리를 비웠다고 세상이 사라지지 않으니 모두 짊어지려 하지 말 것.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선의 가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독자를 인도한다. 은둔형 사업가로서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고 성공으로 이끌지는 보너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억지로 따라 뛸 필요 없이 천성 그대로 일과 열정 그리고 관심사를 통합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그래, 나도 무리하지 않고 정말 바꾸고 싶은 습관만 조금씩 고쳐보자. 작은 노력이 모여 내일의 나는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을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