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놀라워
다니엘 김 외 지음 / 인테그럴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바람은 놀라워!

지은이: 다니엘 김, 벤자민 김, 리아 임 & 지아 리

그림: 다니엘 김 & 벤자민 김

펴낸 곳: 인테그럴


지구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모여 만든 예쁜 이야기, 『바람은 놀라워!』. 9살 다니엘, 7살 벤자민, 9살 리아와 8살 지아가 쓱싹쓱싹 오물조물 솜씨를 발휘하여 파랑새의 모험담을 완성했다. 짤막하게 실린 작가의 글이 2017년 여름 워싱턴 시애틀에서 쓴 것이니 2년이 지난 지금 이 아이들은 어떻게 자랐을까? 지구를 사랑하고 새를 친구라 여기는 예쁘고 고운 마음을 그대로 잘 간직한 채 무럭무럭 자라고 있겠지?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그 따스하고 순수한 마음이 달콤한 솜사탕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좌우로 여는 방식이 아니라 상하로 넘기는 달력 같은 방식이라 상당히 특이한데 책이 쫙 펴지지 않아 조금 불편. 그래도 예쁜 삽화와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에 금세 동심으로 돌아가 파랑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파랑새 브리트니. 첫 겨울을 맞아 가족과 함께 따뜻한 애리조나 남쪽으로 향하던 길이다. 갑작스러운 바람에 정신을 잃은 브리트니. 눈을 떠보니 천국인가 싶은 이곳은... 맙소사 하와이! (나도 가보고 싶은 그곳, 하와이!) 브리트니는 주변 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부엉이를 떠올린다. 새 중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부엉이. 어쩌면 브리트니가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부엉이는 알 수도 있다. 지혜로운 부엉이는 이렇게 말한다 "엄청난 양의 환경 오염이 극소용돌이가 일어나는 위치를 바꾸고 있단다." 즉, 환경오염이 바람의 방향까지 바꿨다는 뜻이다. 친구들을 최대한 불러모아 정보를 듣기로 한 브리트니 일행은 해변에서 파티를 열기로 한다. 흥부와 놀부에 등장하는 은혜 갚은 제비와 비슷한 이야기도 듣고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호신술도 알려주며 즐겁게 지낸 브리트니. 파티가 끝난 후, 다시 혼자가 된 브리트니는 캐나다에서 온 파랑새 벤을 만나게 된다. 벤과 함께 벤의 여동생 비스킷을 찾은 브리트니는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을 확인한 후 가족을 찾아, 온 힘을 다해 하늘로 날아오른다.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예쁜 V자 대열을 이루면서...








『바람은 놀라워!』는 아이들 작품인데 열린 결말이라 의외였다. '그리하여 공주는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엄마 품으로 돌아간 아무개는 앞으로는 꼭 엄마 말씀을 듣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등등 교훈과 행복이 가득한 결말에 익숙한 나로서는 이 열린 결말이 상당히 신선한데... 우리의 주인공 파랑새 브리트니는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늘로 날아오른 아기 파랑새들은 무사히 원하는 곳에 도착할까? 바람의 방향이 또 바뀌어 어딘가에 표류하진 않을까? 정해진 결말이 아니기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삽화에 쓰인 모든 모형은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만들었다니 참 친환경적인 동화책인 듯. 가족을 찾아 떠나는 파랑새의 모험을 통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환경오염 문제를 제시하니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 우리 꼬마 얼른 커서 엄마랑 같이 이 책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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