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나의 완벽한 가족

지은이: 애덤 크로프트

옮긴이: 서윤정

펴낸 곳: 마카롱


 오랜만에 흡인력이 상당한 스릴러 소설을 만났다. 마카롱 출판사의 『나의 완벽한 가족』. 책날개에 실린 작가 소개를 보니 경력이 상당히 화려하다.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린 범죄 스릴러 베스트셀러 작가, 애덤 크로프트. 원래 해외 작가 이름을 잘 못 외우기도 하지만, 너무 낯설어 검색해보니 역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였다. 2015년부터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치며 판매 1위 가도를 달리는 애덤 크로프트. 어쩐지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듯한 느낌이라 몇 번이고 이름을 되새겨본다.



 

 영국의 어느 작고 한적한 마을에서 믿을 수 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다. 집으로 가던 중, 누군가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한 일곱 살 소년 라일리. 소년은 서슴없이 인사할 정도로 잘 아는 사람에게 목숨을 잃었다. 라일리의 몸이 차갑게 식어가는 안타까운 장면 후, 곧바로 등장하는 주인공 메건과 크리스. 어렵사리 아이를 낳고 육아에 매진하고 있는 메건은 고된 노동과 크리스의 잦은 부재로 인한 스트레스로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진다. 육아에 지쳐 부부관계는 소원하고 아이를 낳기 전의 다정함이란 사라진 지 오래. 그러던 중, 마을에서 아동 살해 사건이 발생하고 메건은 뭔가 상황이 잘못되고 있음을 눈치챈다. 살해당한 소년 라일리의 피 묻은 모자가 집 쓰레기통에서 발견되다니, 감당할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인 메건은 남편 크리스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메건과 크리스 혹은 과거의 시점과 피해자의 시점으로 화자를 바꿔가며 치밀하게 독자를 속이는 작가의 노련함 덕분에 크리스가 범인일까 아닐까 손바닥 뒤집듯 생각을 바꾸게 된다. 여전히 크리스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또 한 명의 소년이 희생당하고 메건은 괴로워하다가 결국 경찰에 크리스를 신고한다. 내 남편이 아동 살해범인 것 같다고...

 

 

 

 

 

 

 

 

 범인이 누구일지도 궁금하긴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각자 지닌 고충을 적나라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육아에 시달리는 여자와 남자만이 알 수 있는 감정과 견해 차이를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는지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끔. 남자는 혼자만의 방 혹은 동굴이 있다더니, 애처가였던 크리스 역시 자신만의 비밀을 만든다. 어떤 행위가 끝나면 죄책감에 시달려 박박 씻는 크리스를 보며 그 비밀이 '살인'일까 싶다가도 설마 작가가 이렇게까지 다 내어줄까 싶어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상황. 그래서 대체 범인은 누구냐! 사실 독자의 선택지는 상당히 작다. 메건, 크리스 혹은 제삼자. 이쯤 되면 범인을 못 맞히면 이상한 상황이지만, 정말 이 소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고도의 심리전으로 독자를 들었다 놨다, 에라이! 결국 예상한 사람이 범인이긴 했지만, 뒤끝 있는 작가는 끝까지 독자를 쉽사리 놓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그리고 불쾌한 반전으로 누군가는 혐의를 벗고 누군가는 자신이 범인임을 인정한다. 이야기에 빠져들어 진실을 향해 달리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는 소설. 애덤 크로프트, 이 작가 범상치않군!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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