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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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팔년 책육아

지은이: 김선미

펴낸 곳: RHK / 알에이치코리아

 

 

 센 언니가 나타났다. 누가 뭐래도 똑 부러지게 자기 생각 이야기하며 욕도 잘하는 언니. 책 제목도 범상치 않다. 『십팔년 책육아』라니... 그래, 그 십팔 년이 예쁜 딸과 투덕거리며 육아한 햇수라는 건 분명 안다. 근데 '18년'이라고 욕하는 듯한 이 음성 지원은 뭐지? 왜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욕을 해도 정겹고 싫지 않은, 정말 나 잘되라고 충고가 아닌 진짜 조언만 해주는 사람. 이 언니가 그런 느낌이다. 육아 강연 스타 강사이자 오렌지라이프 명예이사라는 김선미 작가, 일명 지랄 발랄 하은맘. 사교육 없이 홈스쿨링으로 열여덟 살 딸 하은이를 연세대학교에 보낸 책육아의 산증인이다. 호기심 왕성한 3살 꼬마 아가씨를 키우며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나는 늘 아이의 필요와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책도 많이 읽게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주변에 물어볼 곳도 없어 답답했는데, 이 책 덕분에 속이 후련! 김선미 작가는 어떤 책을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노출하고, 어떻게 피가 되고 살이 되도록 이끌어야 할지 직접 경험하고 검증한 꿀팁만을 속사포처럼 방출한다. 말도 빠르고 기운도 넘치고 욕도 잘하니 제대로 따라가라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시끄럽고! 버텨! 견뎌!

끝까지 버틴 애미가 우승이야! - p62》

 

 

 이 언니 조교 출신인가? 빨간 모자에 선글라스 쓰고 호루라기 불며 지옥까지 쫓아올 것 같은 느낌. 갑자기 소름이 쫙 돋는다. 누구나 평생 떨어야 할 '지랄'의 총량이 있다면서 그 지랄 언제 떠는 게 낫겠냐고 아이가 어릴 때 뭘 하든 몸으로 부딪치며 다 받아주란다. 불만 없이 원하는 대로 다 해볼 수 있게 말이다. 사교육이나 불필요한 소비생활을 줄이고 그 돈은 차곡차곡 모아 해외 봉사 여행 같은 값진 체험에 쓰라는 그녀. 물건이 아닌 경험과 행복을 쌓는 데 돈을 쓰라는 소리다. 초중고, 모두 똑같이 걷는 교육 제도를 거부하고 학교에서 나와 책과 자연에서 터득하고 배운 하은이. 매일 영어 동화책을 읽고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타임지를 읽고 프리토킹이 가능한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똑소리 나는 딸내미. 내 딸도 아닌데 괜스레 뿌듯하고 대견하다. 이 책은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직접 '하는' 책이라며 힘주어 말하는 센 언니, 김선미 작가. 과연 나는 이대로 따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정말 제대로 실천해보고 싶다. 간절히!

 


 

 

 

 

 

 

 

 


 

 

 

 

 

 

 

 책의 구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이렇다. <1장, 사교육 시장에서 삥 뜯기지 마라> - 목에 핏대 세우고 열변을 토하는 작가. 욕 잘하는 언니한테 혼나는 기분이라 씁쓸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팩트만 말하는 것이기에 이 기센 언니를 한번 믿어보고 싶다. 사교육에 돈 쓰지 말고 그 돈으로 책 사줄 것! 아이가 원치 않는 배움은 즉시 중단할 것! <2장, '인풋'에만 신경 써, 시간 금방 가> - 책육아의 꽃이 바로 '초등' 때다. 책 목록과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하여 가장 건질 게 많은 부분. 책은 빌려보지 말고 사서 봐라! 언제든 읽을 수 있게! <3장, 아웃풋은 한꺼번에 터진다> -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성과에 지치면 그대로 끝. 결과는 뒤늦게 한 번에 터져 나오니 믿고 실천할 것! <4장, 엄마가 성장해야 아이도 성장해> - 내 아이의 전문가가 돼라.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뇌에 양질의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영양가 넘치는 집밥은 필수! 사교육 안 하고 아낀 돈으로 아이와 행복한 경험을 할 것. 시간, 공간, 사람... 나를 싸그리 바꿔 단 1분이라도 알차게 쓸 것!

 

 


 

 부록으로 함께 딸려온 책육아 실천 노트에는 날짜를 적는 란과 함께 '한글책, 영어책, 집중 듣기, 흘려 듣기, 실컷 놀기' 등의 항목 체크란이 마련되어 있다. 매일 하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할 것. 김선미 작가는 하은이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집중 듣기 하나만 꼼꼼하게 챙겨 하도록 했다고 한다. 영어 CD를 틀어놓고 집중 듣기를 하다 보면 하은이는 어느새 스르르 잠들어버렸지만 그런 하루 이틀이 모여 지금의 당차고 똑똑한 하은이로 레벨업! 나 역시 사교육을 많이 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내 아이만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버릴 수 없다. 아이가 커가며 겪게 될 나의 오춘기와 성장통을 현명하게 헤쳐나가자 다짐하고 또 다짐. 『십팔년 책육아』는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둘 책이 아니라, 마음이 흔들릴 때나 어떻게 지도하는 게 옳은지 확인하고 싶을 때 그리고 심심할 때마다(?) 자주 꺼내 읽고 실천해야 할 책이다. 제대로 욕 먹고 혼났지만 후련하고 뿌듯한 이상한 책. 센 언니의 기운을 제대로 전수받은 기분이랄까? 오늘부터 당장 꼬마 아가씨에게 그림책 읽어주기 시작! 실천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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