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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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 고흐, 영혼의 편지

 글쓴이: 빈센트 반 고흐

 옮기고 엮은이: 신성림

 펴낸 곳: 예담 출판사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라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 밀짚모자를 쓴 채 슬픔을 드리운 얼굴과 샛노란 해바라기, 회오리치는 듯한 밤의 풍경, 황금빛 감도는 카페 등등 반 고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하지만 살아생전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는 그는 수많은 작품 중 고작 몇 점을 판매했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동생 테오가 없었다면 가능했을지는 알 수 없다.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 테오를 미워할 만도 했건만 반 고흐는 테오를 동생으로 때론 친구로 혹은 자신이 의지할 든든한 버팀목으로 여기며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많고 많은 편지를 보냈다. 1872년 8월부터 숨을 거둔 1890년 7월까지 동생 테오에게 무려 668통의 편지를 보냈다는 반 고흐. 예담 출판사에서 2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으로 출간한 『반 고흐, 영혼의 편지』에는 테오, 어머니, 고갱, 베르나르 등에게 보낸 반 고흐의 솔직한 편지가 실려 있다.

 

 

 반 고흐의 생각과 영혼의 상태를 여실히 엿볼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이 편지들은 반 고흐의 생애를 장소와 시기별로 나누어 그때 쓴 편지와 완성한 작품을 함께 실어 그의 자취를 뒤쫓는 이의 눈과 마음을 풍족하게 채워준다. 글자 크기, 줄 간격, 삽화 배치 등 여러 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 늘 소탈하게만 보였던 반 고흐가 실은 돈이 없어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며 그 덕분에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고독을 보장받는다고 털어놓은 넋두리와 분명 내 그림은 팔릴 테니 기운을 내라며 테오를 다독이는 의연함, 열정적으로 예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조금은 낯선 여러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늘 우울하고 무기력할 것만 같은 그의 일생이 실은 이토록 찬란하게 빛나고 기운이 넘친 순간도 있었음을 여실히 깨달으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상당 부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야 그를 조금 이해하는 기분이랄까? 그토록 사랑하고 열광하는 나의 화가, 반 고흐와 비로소 제대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1권으로 끝나기엔 조금 아쉬웠는데,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가 있다고 하니 다시 한번 반 고흐와의 반가운 만남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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