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추리 - 논리적 사고훈련
주거원 지음, 최인애 옮김 / 오렌지연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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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논리적 사고훈련) 탐정추리

지은이: 주거원

옮긴이: 최인애

펴낸 곳: 오렌지연필

 


 추리소설의 묘미는 무엇일까? 소설에 등장하는 형사나 명탐정에게 찰싹 달라붙어 범인의 흔적을 쫓고 용의자를 하나, 둘 의심하며 '범인은 바로 너야!'라고 외칠 수 있다는 점!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관점을 오가며 진행되는 스릴 넘치는 추리. 낚시꾼이 손맛을 잊지 못해 다시 강과 바다로 향하는 것처럼 단서를 토대로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소설의 짜릿함을 맛본 독자라면 결국 추리소설을 또 집어 들게 된다. 추리소설과 함께한 세월이 쌓이면 쌓일수록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으며 나름 내공을 갈고 닦았다고 자부했건만, 역시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는 법. 추리소설 작가들은 갈수록 더 교묘하고 탄탄한 트릭과 설정으로 저 높은 곳에서 독자를 쥐락펴락한다. '이대로는 억울해서 안 되겠다! 자체 검거율을 높이자!'라는 마음으로 고른 책이 바로 『(논리적 사고훈련) 탐정추리』다. 그런데 뭐랄까, 이건 살짝 좀 약한 느낌? 초등학교 시절 즐겨 읽던 책 같은 느낌이라 추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유쾌한 추억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남자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별을 앞둔 연인이 마지막 술잔을 기울인다. 혹시 독이라도 탔을까 두려워 손에 쥔 술잔을 비우지 못하는 남자. 여자는 먼저 술을 마셔 남자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술잔의 술을 마신 남자는 곧 숨이 끊어진다. 똑같이 술을 마셨는데 왜 한 사람만 목숨을 잃은 것일까?'


 아니, 이건 초등학생도 생각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트릭도 있지만 대부분 추리력이란 단어보다는 '수수께끼'가 어울릴법하다. 그러고 보니 표지에 '추리 수수께끼'라고 쓰여 있군... (역시 이건 수수께끼였어). 심심풀이로 몇 장씩 읽으면 딱 좋을 책인데, 정답이 뒤에 몰려 있어 좀 불편하다. 총 70개의 상황이 제시되어 70번 뒤로 가서 답을 읽어야 하는 상황. 맙소사. 수수께끼 하나 끝나고 바로 답을 확인할 수 있다면 더 편할 텐데... 그래도 의심스러운 인물 찾기, 불이 난 이유, 밀실 트릭, 살해 동기 등등 추리소설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나름의 구색을 갖추고 있으니 범인 검거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재밌게 읽을 책이라 생각하면 얼추 어떤 느낌인지 다들 아실 듯. 열심히 정독하기보다는 시간 날 때 틈틈이 이야기 2, 3개씩 읽으면 딱 좋습니다. 명탐정을 꿈꾸던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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