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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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지은이: 남민

펴낸 곳: 믹스커피


 언제 전쟁이 터져 목숨을 잃게 될지 혹은 전염병이 돌아 요절할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나날. 전쟁도 기근도 질병까지도 피할 수 있는 이상향, 즉 유토피아가 있다면 우리는 어땠을까? 미세먼지 자욱한 날,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곳만 있어도 달려가고 싶은 심정인데 전쟁 통에 무사히 몸을 피할 곳이라니 조선 시대 사람은 얼마나 혹했을꼬. 실존하지 않는 상상 속 존재 같은 서양의 유토피아와 달리 '어딘가 있을 것 같은' 동양의 유토피아. 오랜 세월 손으로 베끼며 이본으로 이어온 <정감록>에는 사람들이 불사의 땅이라고 믿는 십승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책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는 조상들의 발자취를 따라 과거와 현재의 십승지를 오가며 그 지역이 지나온 세월을 독자에게 유려하게 소개한다. 지금은 절판된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 마을을 찾아 떠나다>의 개정판인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우연인지 필연인지 북한이 아닌 남한 쪽에 전부 자리한 십승지. 지리에 어두운 터라 모르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유일하게 가본 보은 속리산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아직 못 가본 다른 고을도 하나하나 여행 삼아 다녀오면 참 좋을 듯. 주민 70%가 이북 출신이었다는 영주 풍기, 이순신 장군이 전투 도중 전사했다고 꾸민 후 몸을 숨겨 16년간 머물렀다는 봉화 도심촌, 왕실 족보에 오르지 못한 세조의 딸 세희 공주의 사연이 전해 내려오는 보은 속리산, 이성계가 조선 개국의 주춧돌을 놓았고 놀부와 흥부의 실제 모델이 살았다는 남원 운봉, 명성황후 행궁터가 있는 예천 금당실, 스무 살 청년 김구가 일본인 장교를 보복 살해하고 은거했다는 마곡사가 있는 공주 유구·마곡, 죽지 않는 마을이란 뜻의 미사리, 명성황후를 위해 99칸의 별궁인 명례궁을 지었던 무주 무풍, 허균이 꿈꾸던 이상사회의 터전인 부안 변산, 최치원의 은둔지이자 해인사가 있는 합천 가야. 목숨을 구하고 화를 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길운과 멋진 자연경관으로 많은 인재를 배출하기도 했던 십승지를 돌아보며 풍수지리와 자연이 빚어낸 영험한 기운에 관해 호기심과 믿음이 생겼다. 사람 살기 좋은 이 명당, 직접 가서 살 수는 없어도 꼭 가보자.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는 기록된 역사 혹은 야사는 물론 구전으로 전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역사책으로 손색이 없다. 십승지를 통해 그 시절 힘들었던 백성의 삶과 전쟁 후에 터전을 일군 피란민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아우르는 인문학이며 또한 좋은 기운이 역동적으로 꿈틀대는 10개의 마을을 소개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많은 이에게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게 해준 은혜로운 기적의 땅을 둘러보는 역사 기행.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진한게 감동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별한 역사기행을 꿈꾼다면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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