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그림을 거닐다 - 명화와 명언으로 만나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
이현주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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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화, 그림을 거닐다

지은이: 이현주

펴낸 곳: 엔트리

 

 

  마르지 않는 이야기 샘, 그리스 로마 신화. 오랜 세월 수많은 거장에게 영감을 주며 주옥같은 작품으로 남아 지금까지 사랑받는 그 신화는 또 들어도 재밌고 이미 알고 있어도 늘 새롭다. 오늘은 명화와 명언으로 만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신화, 그림을 거닐다』란 책으로 올림포스와 인간 세상에서 펼쳐지는 신과 인간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명화를 통한 신화와의 만남은 이미 몇 번 경험했지만, 다른 책에서 자주 다루는 올림포스 열두 신보다는 뮤즈, 괴물, 마녀, 인간 등에 더 집중하며 새롭고 특별한 그림을 소개하여 또 다른 느낌! 거기에 적절한 명언까지 더해져 금상첨화다. 요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몇 권 읽은 터라 다 아는 내용이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는데, 역시나 기우였다. 여느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인 『신화, 그림을 거닐다』. 상당히 만족스러워 흐뭇하게 미소짓게 되는 책이랄까?

 

 

 

 

 

 

 

 

 

 

 귀도 레니의 <데이아네이라의 납치>와 외젠 들라크루아의 <분노한 메데이아>.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는 네소스의 모습과 남편인 이아손에게 배신당한 후 제 손으로 아들 둘을 살해하는 메데이아의 광기 어린 표정이 상당히 인상 깊은 두 작품. 자식 가진 엄마이자 한 남자의 부인으로서 메데이아의 사연은 정말 가슴에 사무칠 만큼 억울하고 원통했다. 왕위를 찾기 위해 모험 길에 오른 이아손은 황금 양털을 얻기 위해 아이에테스 왕의 딸인 메데이아를 유혹한다. 마녀였던 메데이아는 이아손을 진심으로 사랑한 나머지 아버지까지 배신하며 이아손을 도왔고 자신을 잡으러 쫓아오는 친동생을 죽여 시체를 토막 낸 후 한 조각씩 바다에 나누어 던졌다. 추격해온 병사들이 시체를 회수하는 틈에 이아손과 도망치기 위해서 말이다. 그 후 메데이아는 이아손과 함께 10년간 두 명의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글라우케라는 공주와 사랑에 빠진 이아손은 메데이아에게 안녕을 고하며 등을 돌리는데... 사랑을 위해 부모를 배신하고 친동생마저 죽였던 그녀는 사랑하는 두 아들을 죽임으로써 남편 이아손에게 복수한다. 그 처절한 고통과 괴로움이 유발한 한 여인의 광기가 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화, 그림을 거닐다』에 등장한 신화 이야기 중 가장 처절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굳이 이 책의 단점을 꼽아보자면, 판형이 보통 소설책 크기라 큰 명화를 온전히 담아내기엔 페이지가 부족하여 좀 아쉽다는 정도.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분쟁>이란 그림 같은 경우 이렇게 양쪽 페이지에 걸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없으니 안타까운 상황. 그림 소개 페이지에 명언과 함께 화가와 제목이 영문으로도 표기되어 있어 검색이 용이하고 평소 자주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그림을 소개해준 점은 아주 좋다. 신화에서 신 이야기가 빠질 수야 없겠지만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이런저런 사연을 만날 수 있어 더 매력적이고 즐거웠다. 특별히 고른 그림에 명언을 곁들여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감상하고 싶은 분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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