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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 자연의 역사를 읽는 사람들
랜스 그란데 지음, 김새남 옮김, 이정모 감수 / 소소의책 / 2019년 4월
평점 :
제목:
큐레이터
지은이: 랜스 그란데
옮긴이: 김새남
감수: 이정모
펴낸 곳: 소소의
책
이집트 문명을 비롯한
세계 7개 불가사의에 푹 빠져 그에 관련된 책을 탐독하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를 보고 또 봤던 어린 시절 내
꿈은 고고학자였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점차 현실에 눈을 떴고, 과연 내 손에 발견될 유적이 남아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고고학자가 되겠다는
꿈은 서서히 빛을 잃었고 어느새 난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한창 취업 준비를 하던 20대 시절에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며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이미 모래알처럼 덧없이 놓쳐버린 꿈이지만 고고학 연구와 박물관을 향한 동경이 여전히 내 가슴속에서 불타오르고 있음을 그
순간 깨달았다. 그 후로 어디를 가든 더 열심히 박물관을 찾았던 것 같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촬영지인 뉴욕 자연사 박물관을
찾았을 때의 설렘이란! 까마득한 그 시절을 추억하면 지금도 내 마음은 두둥실. 한데, 내 관심은 '큐레이터'라는 직업까지 깊숙이 미치진 않았나
보다. 그저 박물관에서 연구하는 사람 혹은 미술관을 운영하고 작품을 해설해주는 사람으로만 알았던 큐레이터는 대지에서 꿈틀대는 생명의 역사를
다루는 놀랄 만큼 역동적인 직업이었다! '소소의 책 출판사'에서 출간한 『큐레이터』를 통해 그들이 이룬 위대한 역사의 흔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서 무려 33년이나 큐레이터로서 연구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저자 랜스 그란데.
많은 사람이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의외로 너무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저자는 이 위대한 여정의 첫 삽을 뜨게 된다. 수십 혹은 수백
년을 거듭하며 이어온 큐레이터의 역사와 업적,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물론 놀라운 발굴 작업과 현장 모험기, 전시회, 유골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들려주며 '큐레이터'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요목조목 알려주는 이 책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전 세계 티렉스
뼈대 화석 중에 가장 크고 완전한 '수'라는 공룡과 털이 복슬복슬한 꼬리를 가진 커다란 구름쥐, 식인 사자 이야기까지 스릴 넘치고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한 그 자연의 역사 한복판에 우리의 큐레이터들이 있다. 친구에게 선물 받은 어류 화석을 계기로 경영학에서 지질학과로 전향한 저자는
이 한 권의 책으로 자연사와 '큐레이터'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한순간 찾아온 운명적인 만남으로 인생이 어디까지 바뀔 수 있는지 감탄하며
경외심 가득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도 또 넘겼던 시간. 그저 이 행복한 순간이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총
460페이지에 무게 1,088g인 탄탄한 양장본! 240여 장에 이르는 귀한 사진 자료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소장 가치 100%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이나 자연사 혹은 고고학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그 위대한 발자취에 감탄하게 될 『큐레이터』. 더 늦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만난 나는 진정한 행운아다. 양장본이라 오래도록 잘 소장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특히 더 신경 써서 꼭 우리 딸에게
물려줘야지! 소소의 책 출판사의 『큐레이터』, 사심 가득 담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