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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꽃놀이 - 꽃피는 계절에 맞춰 필름 사진으로 담아낸 고운 꽃여행
김미녀 지음 / 책밥 / 2019년 4월
평점 :
제목: 너의
꽃놀이
글과 사진: 김미녀
펴낸 곳:
책밥
예쁘게 차려입고 카메라 매고 나들이 간 게 언제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지 않아 당황스럽고 허탈하다. 오로지 '나'만 신경 쓰며 살아도 됐던 시절엔 일에만 빠져 살았고 비로소 쉬고 싶은 요즘은 신랑이며
아이며 챙겨야 할 사람이 많기에 마음에 늘 여유가 없다. 4월 초 아파트 근처에 소담하게 핀 예쁜 벚꽃을 보며 가슴 설렌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이라니. 세월 참 빠르구나.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가는 애처로운 내 처지를 달래주고자 만난 책, 『너의 꽃놀이』. 전국 곳곳에 이리 예쁜
꽃놀이 스팟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김미녀 작가는 어찌 알고 이곳을 다 돌아다녔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꽃 피는 계절에 맞춰 필름
사진으로 담아낸 고운 꽃여행'이라는 부제답게 이 책 『너의 꽃놀이』는 보는 것만으로 힐링에 또 힐링! 꽃을 찾아 누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더없이 행복하다.
작가의 말이 담긴 프롤로그와 책에 담긴 정보 활용법을
간략하게 설명한 프리뷰를 지나면 계절에 따른 본격적인 꽃놀이가 시작된다. 꽃은 그저 봄에만 핀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추운 한겨울을 빼고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있었구나. 계절에 따라 정리한 목차 뒤에 꽃놀이 코스가 이어진 후, 봄 이야기가 가장 처음 우리를 맞이한다. 꽃이
만개하는 해당 월과 주소, 주차 가능 여부, 꽃놀이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깨알같이 알찬 정보와 함께 전문가 뺨치는
사진이 실려 있어 눈이 즐겁다. 꽃놀이로 유명한 곳도 있지만, 조용히 즐기고픈 이들을 위해 한가로운 장소도 알려주고 누군가의 집 담벼락, 하루에
기차가 4번 지나가는 기찻길, 유적지, 시골 마을, 자작나무숲 등등 작가처럼 작정하고 꽃을 찾아 떠난 사람이 아니고선 알 수 없는 숨겨진 명소를
전부 알려주는 『너의 꽃놀이』! 당장 짐을 꾸려 집을 나서고파 엉덩이가 들썩인다.

꽃놀이 장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꽃 지도가 부록으로 실려 있어 참 좋다. 이번 주말은 어디로 떠나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한참 들여다봤지만 역시나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5월에 예쁜 작약이 핀다는 대전 대청호 카페팡시온으로 결정! 하지만 아침 일찍 가야 주차는 물론 작약이 잘 보이는 명당을 차지할 수
있다니 피곤함에 절어 사는 우리 가족이 과연 새벽같이 집을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노는 것도 체력이 따라줘야 하니 일단 체력을
비축하자. 그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너의 꽃놀이』. 세상 모든 집순이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