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 빠진 화가들 - 그리스 로마
토마스 불핀치 지음, 고산 옮김, 이만열 추천 / 북스타(Bookstar)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

지은이: 토마스 불핀치

옮긴이: 고산

추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펴낸 곳: 북스타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저작권이 따로 없기에 누구나 쉽게 책으로 펴낼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수많은 그리스 로마 신화 책! 어차피 내용은 정해져 있고 어떻게 기술하냐에 따라서도 그리 큰 차이는 없기에 살짝 싫증을 느끼려던 참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이란 책을 만났다. 명화에 중점을 뒀다면 여전히 관심이 있기에 기쁜 마음으로 펼쳐 든 이 책은 신화 이야기에 앞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님이 쓴 추천의 글을 통해 신화를 왜 읽어야 하는지, 신화와 예술이 우리에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그 장르를 품고 있는 인문학에 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귀한 충고를 전한다. 비록 지금은 기술에 밀려 홀대받고 있을지언정,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대기업은 일찍이 결국 인간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인문학에 집중하고 있다니 인문학을 좋아하는 나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추천의 글을 지나 책을 여는 <1장, 신화의 출발>에서는 세상의 창조와 신화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신화, 북유럽 신화, 불교의 불법, 인도 신화, 중국 신화를 통해 세계관과 우주관을 탐구한다. 이토록 폭넓게 '세상의 시작'을 다룬 책은 처음이라 상당히 만족스럽다.

 

 

 

 

 

 

 

 

 

 

 

 

 <2장, 신화의 시대>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탐구하는데, 시간상의 흐름이 아닌 주제별로 신화와 그에 관련된 명화를 실어 이야기를 전개해서 목차를 살펴 가며 원하는 부분을 발췌초록해도 좋을 듯하다. 그럼 어떤 주제가 담겨 있을까? 인간의 등장, 사랑과 이별, 신의 저주를 받은 인간들, 태양신의 아들, 신의 선물, 첫눈에 반한 사랑, 사랑과 운명, 죽음도 막지 못한 사랑, 님프를 사랑한 신, 에로스와 프쉬케, 도시의 탄생, 미완의 사랑, 신의 미움을 산 인간들, 페르세우스의 모험, 신화 속의 괴물들, 뛰어난 인간들, 신이 된 영웅, 인간의 도리, 술의 신 디오니소스, 전원의 신들, 물의 신들, 바람의 신들, 위대한 음악가들, 신과 인간의 사랑, 트로이전쟁의 기원까지 꽤 다양한 주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접근한다. 내용은 상당히 꼼꼼하게 자세한 편으로 신화를 좋아하여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으며 습득한 지식이 이 한 권에 다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누군가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딱 한 권만 추천해달라고 하면 여지없이 이 책을 고를 생각! 이 책 한 권이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깊은 지식을 쌓을 수 있으니 사심 가득 담아 추천하겠다.

 

 

 

 

 책을 다 읽고서야 뒤편에 신화 속 계보가 실려 있다는 걸 알았다. 세상에! 신과 인간 혹은 왕족과 가문 중심으로 정리된 이 계보는 어지럽게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의 관계를 쉽게 파악하고 멀고 먼 친인척 관계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주어 참 유용하다. 어떻게 이런 계보를 그릴 생각을 했는지 정말 '놀랄 노 자'로세! 기대했던 '신화 속 괴물들' 편이 생각보다 짧아 아쉽고 명화를 중심으로 한 화가와 신화 이야기라는 첫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간 책이었지만, 저자의 피나는 노력과 꼼꼼함이 돋보인 수준 높은 책이었기에 더없이 만족스럽다. 다른 책에서는 미처 다루지 않은 세세한 신화까지 만나보고 싶다면 단연 이 책을 선택하시기를! 오랜만에 한눈에 정리해본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전히 재미있고 더없이 흥미진진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 덕분에 권태기(?)에서 탈출! 당분간 신화 사랑은 계속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