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상 속의
동화
글 & 그림:
최현진
펴낸 곳:
쉼
대체 이런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 걸까? 가슴 뭉클하게 아름다운 일러스트 책을 만났다. 그라폴리오에서 '째찌'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최현진 작가가 출간한 『일상
속의 동화』. 보고 있으면 문득 솟아오르는 아련함에 가슴이 한없이 따스해지고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빠져들다 이내 눈물이 핑 돈다. 이런
감성이라면 여자 작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최현진 작가는 남자다! 잘 그린 일본 만화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다분히 한국적인 감성이
살아 숨 쉬는 그림들. 인생에서 한 번쯤 겪을 법한 아름다운 순간을 모아 상상이 아닌 눈앞에 펼쳐준 작가는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
마법사다. 해리포터의 마법 지팡이가 있어야 뚝딱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이런 그림을 손으로 쓱싹 그려내다니... 이 설레고 두근거리는 기분
좋은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마냥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
그림
출처: 째찌님 그라폴리오 (https://www.grafolio.com/jjaejji)
흩날리는 벚꽃 아래서 오롯이 느낀 분홍빛 봄, 후드득 내리는 소나기에 나무 아래 몸을 숨기고 콩닥콩닥 뛰는 심장 소리가 너에게 들릴까 조마조마한 여름. 알록달록 물든 단풍 위로 쏟아지는 금빛 햇살에 그대로 멈춰있고만 싶은 가을, 새하얀 북극곰에 올라타 눈부시게 빛나는 흰 눈 위를 사박사박 걷는 겨울. 겨울에 마신 따끈한 커피, 은은한 달이 빛나던 밤, 머리를 자른 날, 피곤해서 기절한 순간... 순식간에 사라질 그 아름답고 소중한 장면이 화폭에 담겨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다. 문득 서글프고 힘든 날, 유난히 울적한 날, 두근두근 설레는 날, 하늘을 날아갈 듯 기분 좋은 날. 타닥타닥 떨어지는 빗소리에 한없이 취하고픈 밤, 창문을 활짝 열고 크게 심호흡하고 싶은 날, 흐드러지게 핀 꽃에 푹 파묻히고 싶은 순간... 그리고 하루하루 소중한 모든 날에 이 책과 함께 하고 싶다. 멋진 그림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째찌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