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
글쓴이:
조유미
펴낸 곳:
허밍버드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란 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유미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 일단 제목은 마음에 든다.
전작에서는 세상과 마주한 '나'라는 존재의 자존감을 북돋고 피치 못할 인간관계 속에서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었다면 이번 책은 좀 다르다.
'나'라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건 같지만, 이번엔 사랑이란 관계 속에서 오롯이 나를 지키도록 끊임없이 속삭이며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음...
연애를 아주 오래전에 졸업한 사람으로서 사실 이런 이야기는 좀 간지럽고 공감하기 힘들지만, 삽시간에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연애의 추억을 하나씩
잡아 꺼내며 그 시절 그 감성으로 읽어 보려 부단히 애썼다. 책장을 넘기는 손길을 따라 한 해, 두 해... 젊었던 시절의 나를 조우하며
생각보다 빨리 연애 시절로 타임 리프 성공! 역시 이 책은 한창 연애 중인 혹은 이별한 여성이 격하게 공감할
이야기이다.
곱디고왔던 스무 살의 나에게
묻는다.
'그놈이 그렇게 좋았니?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닌데 그땐 왜 그렇게 괴로워했어?'
스무 살의 나는 기가 막힌 듯
퉁명스럽게 쏘아붙인다.
'많이 좋아했잖아. 헤어지고 죽네
사네, 세상 끝난 것처럼 술독에 빠져 살았던 게 누군데!'
......
그래, 돌이켜보니 그 나쁜 놈을 참
많이도 좋아했구나. 싸우기 싫어서 참고, 좋아하니까 양보하고, 잘 지내고 싶어 넘겼던 순간들이 결국 상처로 돌아왔던 첫 번째 연애. 지금
생각하면 고구마를 100개 먹은 듯 속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지만, 그 시절 내게 그 사랑은 그렇게 큰 의미였나보다. 사랑하며 아프고 상처받는
연애에 서툰 모든 사람에게 작가는 이렇게 전한다. 세상 그 무엇보다 '나'는 소중하니, 절대 '나'이길 포기하지 말라고.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후회할 짓은 하지 말라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꾹 참지 말라고.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를 사라지게 두지 말라고
말이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작가가 전하는 위로와 응원이 진심 가득한 언니의 충고이자 친구의 염려인 듯 가슴팍을 파고든다. 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하고, 이
관계가 과연 옳은지 하염없이 고민하고, 아니란 걸 알면서도 혹시나 헛된 기대로 자학하는 세상 모든 '나'에게 따끔한 충고와 쓴소리를 해주는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 소중한 인생, 사랑으로 마음고생 중이라면 '나'를 위한 처방전으로 이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