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무의
시간
지은이:
김민식
펴낸 곳:
브.레드
세상엔 다양한 주제로 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들이 있다.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인문학과 역사도 보는 관점에 따라 혹은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곤 하니 사람과 책이 있는 한 그 이야기
샘은 마르지 않을 듯! 오늘 만난 『나무의 시간』 역시 상당히 특이한 책인데, 나무에 살고 죽고 오매불망 나무에 애태우는 저자가 세상 속 나무를
여행하며 적은 글이 담겨 있다. 나무로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니! 나무가 속삭이는 인문학은 피톤치드라도 뿜어내는 듯 어쩐지
푸릇하고 상쾌하다. 그 기분 좋은 속삭임에 취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밌게 읽었던 『나무의
시간』.
나무가
속닥속닥 전해준 첫 이야기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차. 즉위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여왕이 탔던 보트와 마차를 시작으로 역사 토막 상식을 전하는
작가. 수많은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인 60주년 기념 마차를 통해 역사 토막 상식을 접하고 자작나무로 시작한 이야기는 톨스토이와 천마도로
이어진다. 삼나무가 그려진 레바논 국기를 통해 '나무가 만든 역사'를, 가로수를 통해 슈베르트와 나폴레옹 반 고흐를 만난다. 세계 어디에서나
귀하다는 참나무 이야기, 잣나무 숲이 사라지니 시베리아 호랑이와 야생곰 개체 수도 줄고 있다는 사실, 푸른 고원에 있는 '귀주' 이야기, 링컨의
통나무집 등등... 참, 우리나라에만 있을 것 같던 감나무가 생각보다 여러 나라에 있어 당황스러웠다. 감은 꼭 우리나라에만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이름은 같지만, 종이 다른 나무가 많다는 점도 그렇고 이 책 덕분에 나무에 관해 몰랐던 사실을 참 많이도 알게
되었다.
나무와 함께
40여년간 일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역사와 인문학을 아우르는 나무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흥미와 재미로만 읽고 넘기기엔 마음 쓰이는 부분이 꽤 있다는
말씀.
"문명 앞에는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따른다.
- 18세기 프랑스 작가 샤토
브리앙"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할 생존 메이트인 나무를 우리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막 대하고 있는
걸까? 최근 대형 산불로 상당한 산림을 손실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늘 옆에 있을 것 같은 푸른 나무가 없다고 상상하니 순간 어찌나
아찔하던지! 나무뿐 아니라 문학과 역사에도 조예가 깊어 대단한 배경지식을 가진 저자 덕분에 여행 한번 알차게 다녀온 시간이었다. 정말 다 좋은데
아쉬운 점은 딱 하나! 사진이 전부 초록빛이다. 선명한 사진을 실었다면 책의 가치가 더 올라갔을 듯하여 이 점이 참 아쉽다. 『나무의 시간』,
나무가 속삭이는 특별한 역사와 인문학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