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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열대어 ㅣ 케이스릴러
김나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3월
평점 :
제목: 붉은
열대어
글쓴이:
김나영
펴낸 곳:
고즈넉이엔티
요즘 책벌레들 사이에서 화제인 고즈넉이엔티 출판사의 케이스릴러 시리즈! 벌써 모으기 시작한 이웃님도
계셔서 궁금했는데 마침 읽을 기회가 생겼다! 한국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놀라운 서스펜스 케이스릴러 시리즈 중 내가 만난 작품은 바로 『붉은
열대어』! 물이 든 투명한 유리잔에 새빨간 잉크처럼 번지는 검붉은 피가 묘한 공포감을 조성하여 오톨도톨하게 소름이 돋는다. 게다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자극적인 문구!
"당신 남편은 연쇄 살인범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목격자일
겁니다."
2년 동안 혼수상태였다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29살 서린. 한데, 이상하게도 지난 4년간의
기억이 사라졌다. 남편과 함께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는데, 어쩌다 다치게 된 건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상황. 게다가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서린의 남편이 연쇄 살인마란다. 사건을 해결하고자 탐문하는 형사와 특종 냄새를 맡고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드는 기자들로 인해 서린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잔상처럼 떠오르는 조각난 기억의 파편. 마치 퍼즐을 맞추듯 서린은 자신의 기억을 하나하나 맞춰나가고 서린의 친구이자
남편의 동생인 정호가 그 곁은 지킨다. 정호의 부탁을 받고 서린을 돌봐주기로 한 희주. 그런데 어째 희주는 겉과 속이 다른 위험한 인물
같은데... 그리고 중요한 또 다른 인물! 미치광이와 더 미치광이인 준성과 윤성.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하나씩 드러날수록 진실은 자꾸
멀어져만 가는데... 과연 희생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살인마는 정말 서린의 남편 태현일까? 태현이 여전히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사건의 진범은?
김나영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붉은 열대어』는 상당한 몰입감과 긴장감으로 초반부터 독자를
사로잡는다. 서린은 기억을 잃고, 남편은 연쇄 살인범으로 의심 받는 상황. 이 두 가지 요소만으로도 흥미를 느끼지 않을 독자가 과연 있을까?
사건의 진실을 알고자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작가가 파놓은 올가미에 걸려들어 머릿속은 혼돈 그 자체! 3개, 때론 4개의 이야기가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며 맞물렸다 떨어지기를 반복하여 결말을 볼 때까지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소설 후반부의
잔인한 격투씬.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떠오를만큼 잔인하고 폭력적인 혈투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이런 강도의 폭력에 익숙한
독자라면 뭘 이런 걸로 심장이 벌렁거리냐고 하겠지만, 덩치와 달리 새가슴인 나로서는 심장 떨리는 그 마지막 몇십 장이 정말 고역이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강심장인 분은 꽤 재밌게 보실 듯! 잔인한 후반부 때문에 반은 눈 감고 봤지만, 흡입력 최강이었던 『붉은 열대어』.
김나영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부디 다음 작품은 조금 덜 잔인하기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