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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예술로 걷다 - 가우디와 돈키호테를 만나는 인문 여행, 개정판
강필 지음 / 지식서재 / 2019년 2월
평점 :
제목: 스페인 예술로
걷다
지은이:
강필
펴낸 곳:
지식서재
나에겐 미지의 나라인 스페인. 크디큰 남미 대륙에서 스페인어가 통용되는 사실을 알고 스페인이 유럽일 거라 생각 못 하고 남미인 줄 알았던 웃지
못할 무식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유럽에 가본 적이 없기에 스페인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부족했는데, 명화를 좋아하여 미술 도서에서 이 작품, 저
작품 만나다 보니 스페인에 소장된 작품과 유명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접하게 됐다. 그 덕분에 스페인에 대해 몽글몽글 피어오른 궁금증!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만큼이나 세계를 호령하고 위세를 떨쳤던 스페인. 그 나라가 품고 있는 문화와 예술이 애가 탈 정도로 알고 싶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혜성처럼 등장한 해결사 덕분에 괴로웠던 갈증을 상당히 해소했다. 그 고마운 해결사는 바로 『스페인 예술로
걷다』. 관광책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할 스페인 예술을 심도 있게 다루고 신중하게 선택한 예술길을 따라 스페인으로 잦아들어 오롯이 집중하게 해주는
마성의 책이다! 추천, 또 추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마드리드! '예술의 골든
트라이앵글'이란 불리는 예술 삼각지대 중 으뜸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딘다. 생동감 넘치는 문체와 선명한 사진은 물론 각 화가와
작품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 전달력 덕분에 가이드가 아닌 전문 큐레이터를 따라 미술관 입장권을 끊고 찬찬히 둘러보는 기분! 책장을 넘기는 내내
나는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가 아닌 유럽 스페인으로 날아가 그렇게 한참을 거닐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집중하다 보니,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명화와 장소를 다루어 다양한 나라의 화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상당히 기억에 남았던 화가는 알브레히트 뒤러. 자의식이 상당히 강하고
도전적이었던 그 독일 화가는 한 마디로 '자기도취'였다는데, 글귀와 모노그램 사인으로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행보와 자신을 예수님처럼 묘사한
스타일이 꽤 강렬하게 다가왔다. 다음은 '옷 벗은 마하'로 유명한 프란시스코 데 고야와의 반가운 만남! 과연 작품 속 주인공 마하의 정체는
누구인지 재밌는 야사와 함께 고국이 겪은 참혹한 외세 탄압을 신랄하게 표현한 판화에 혼이 쏙 빠져 한참을 보고 또 보았다. 어느 나라건 마음속
깊이 상처로 남은 잔인한 역사는 있지만, 그 비참하고 인간미 없는 실상에 그만 눈을 감아버렸던 시간... 고야의 진중하고 어두운 면은 본 것
같아 한발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프라도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과 소피아 미술관을 둘러보며 명화와 판화 등의 예술 작품을 실컷 구경하다가 톨레도로 자리를 옮겨 반가운 인물, 돈키호테 이야기를 만나니
어찌나 새롭던지!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문고판으로만 읽었지 돈키호테 완역본은 읽지 못했기에 읽고 싶은 도서 목록에 추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과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 피게레스와 달리 극장 미술관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까지 스페인을 종횡무진 횡단하며 만난 예술의 발자취는
진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기며 가슴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부디 이 설레는 추억 조각을 눈앞의 현실로 바꿀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페인 예술로 걷다』를 통해 만난 아주 아름답고 매혹적인 스페인. 예술이라는 주제로 한 나라를 속속들이 알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기회가 아닐까? 그 힘든 일을 해낸 이 책에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이 책에 앞서 출간된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도 읽고
싶어졌다. 앞으로 <이탈리아 예술로 걷다>, <프랑스 예술로 걷다>도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지식서재의 '걷다' 시리즈를 통해
미처 만나지 못한 유럽을 하나하나 알아가면 참 좋겠구나. 소장하고 싶은 시리즈 추가요! 유럽과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께 이 책 『스페인 예술로
걷다』를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