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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평점 :
제목: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글:
이창현
그림:
유희
펴낸 곳: 사계절
출판사
진짜 독서광들이 나타났다! 이상한
멤버들이 모인 수상한 독서 모임. 가입 조건이 뭔지 명확히 알 순 없지만, 호기롭게 '자기개발서에 빠져 살고 있다!'라고 외친 청년은 쫓겨나고
삶에 찌든 고독한 남자는 자연스럽게 모임에 합류하게 된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모였을까?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는 멤버들. 디저트 식당을 운영하는 '슈', 불혹의 스나이퍼인 '고슬링', 사회 부적응자인 듯한 '사자', 모임을 이끄는 안경 쓴 '선생',
전설 속의 거인 '예티'와 경찰보다 뒤늦게 들어온 작가 지망생 '로렌스'까지 도무지 정상인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는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경찰'. 범죄 조직의 간부로 잠복근무하고 있는 경찰은 답답한 마음을 이 모임에서 털어놓는데 다들 시큰둥한 반응! 대체 이 조합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초반부터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B급 감성이 짙게 깔린 만화지만 내용까지 B급은 아니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라는 제목답게
책날개 내용으로 책을 고르는 법, 책 제목과 목차는 원서와 대조해 보면 좋다는 팁, 서문에 장별로 어떤 내용을 다뤘는지 압축적으로 제시한 책이
성공 확률이 높다는 점, 책 선택은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일단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책부터 읽으라는 조언, 아는 내용이면 주석
무시하기,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사책을 읽기로 했다면 기본적인 통사와 지도책을 읽어두면 좋다는 점과 같은 주옥같은
팁과 책 속 여러 구절이 등장하여 배경지식을 한 단계 높여준다. 이런 고급 지식을 전달하며 중간중간 펼쳐지는 로렌스의 황당한 소설 두 편.
그리고 범죄 조직에서 정체가 들통나 위기에 처한 '경찰'을 구하기 위해 합동 작전을 펼치는 독서 모임 멤버들의 활약을 보며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듯하다가도 묘하게 유쾌, 상쾌, 통쾌한 그 매력에 빠져 B급 개그 감성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마성의 책. 맙소사, 뭐 이런 책이
다
있담!
책은 읽고 싶은데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한 분, 종이에 가득한 활자에 지친 분, 뭔가
색다른 책으로 기분전환 하고 싶은 분, 어려운 책을 읽고 멘탈이 붕괴된 분, 오늘은 B급 감성이 당기는 분, 그냥 재밌는 만화를 읽고 싶은
분...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을 선택하시길!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괴짜 책벌레들의
대향연. 어린 시절 길거리에서 팔던 이 약만 먹으면 없던 병도 낫는다는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이의 가슴에 없던 답답함까지 확 풀어줄 이 책, 사심
가득 담아 추천합니다! 정말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