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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 -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아직도 찾아 헤매는 삶의 소중한 것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로렌 라번 글 / 북앤펀 / 2018년 12월
평점 :

제목: 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
지은이: 루이스 캐럴, 로렌
라번
그림: 존
테니얼
펴낸 곳: 북앤펀 / 도서출판
아이맘
소녀들의 영원한 친구, 앨리스!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도 유명하지만, 원작 소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아담한 푸른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폴짝 튀어나왔다가
회중시계를 확인하고는 굴속으로 쏙 사라지는 토끼와 그 뒤를 열심히 쫓는 앨리스가 그려지곤 하는데, 처음 만났던 모습 그대로 내 마음속에
언제까지나 천방지축 꼬마 아가씨로 남아 있는 앨리스. 그런데 이 앨리스 이야기가 탄생한 지 150년이 지났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 오랜
세월 늙지도 않고 내 곁을 지켜준 앨리스가 사실은 고조할머니의 고조할머니뻘이라니 이젠 노인 우대라도 해드려야 하나 싶다. 150년이라는 뜻깊은
시간을 그냥 넘기기 아쉬웠는지 오리지널 삽화와 글로 앨리스가 전하는 인생 조언을 엮어 출간한 책, 『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 이
책은 한때 소녀였던 우리에게 앨리스가 보내는 진심 가득한 응원의 메시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명언!
앨리스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나는 행복으로
할래!"
하하, 이런
당돌한 녀석을 보았나. 도대체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무엇?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기분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말에 가슴이 콕콕 쑤신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앨리스들은 남의 눈치를 살피거나 자의가 아닌 타의로 좋은 기분을 도둑맞고 있지는 않은지! 사람의 주체가 나라는 건 물론이고
그날의 기분을 정하는 것도 내 몫이라는 날카로운 지적! 잊고 살았던 그 당연함을 이제 꼬마 앨리스처럼 당당하게 외쳐봐야겠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한다. 난 오늘 행복할
거다!'
150년 전 어쩌다 여자로 태어나
어떤 도덕적 교훈도 강요하지 않고 순수한 재미만을 추구한 앨리스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타고난 용기로 빚은 주옥같은 명언으로 이 시대의 여러
앨리스에게 쓴 잔소리와 격려를 전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움츠리지 말고 소신껏 발언하며 문제 해결은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과 일단
뭐든 부딪쳐보라는 등등 오늘을 살아가는 앨리스에게 아낌없이 건네는 충고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내일을 살아갈, 소중한 하루하루를
잘 꾸려낼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150년 동안 사랑해준 고마움을 전하고자, 그 긴 세월을 지나 새로운 한 권의 책으로 돌아온 앨리스가
더없이 반갑고 유쾌했던 시간. 앨리스가 전하는 인생 철학이 궁금하신 분께 『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