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가게
너대니얼 호손 외 지음, 최주언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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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술가게

 지은이: 허버트 조지 웰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나다니엘 호손, 로드 던세이니

 옮긴이: 최주언

 펴낸 곳: 몽실북스

 

 

 크리스마스, 연말, 새해. 너희는 종합 선물 세트니?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지는 휴일을 맞아, 더 정확히는 1살 더 먹는 애처로운(?) 나를 위해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무엇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고민해봤자 무엇하리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책벌레는 책을 읽어야지! 그렇다면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 이번에는 정말이지 특별한 책을 읽고 싶었다. 그렇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책을 좋아하는 이웃님과 북카페 회원님들께 여쭤보며 목록을 작성하고,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을 선정! 원래는 나에게 직접 선물할 계획이었지만, 마음으로 늘 존경하는 분께 우연히 선물 받게 되어 더 뜻깊었던 책인 몽실북스의 『마술가게』. 잠시 절판되어 구하기 힘들었는데 재쇄 물량이 풀렸다고 한다. 어떤 마법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까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책에 들어선 순간, 그 샛노랗고 따스한 파스텔 세상으로 하염없이 빠져들었다.

 

  『마술가게』는 <목소리 섬>, <마술가게>, <초록문>, <눈먼 자들의 나라>, <얀 강가의 한가한 나날>, <페더탑> 이렇게 여섯 개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다. 꼭 가보고 싶은 꿈의 섬, 하와이에서 펼쳐지는 주술사의 연금술과 식인 부족을 상대한 한 게으른 남자가 구사일생한 모험담. 해리포터의 9와 3/4 승강장처럼 선택받은 사람에게만 눈에 띄는 마술가게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마술쇼, 초록문 너머에 있는 환상의 정원에 다녀왔다는 남자의 이야기, 눈먼 자들에 둘러싸인 눈이 보이는 사람, 한가롭고 평화롭게 신을 믿으며 욕심 없이 지내는 뱃사람들의 사연, 마녀 덕분에 생명을 얻은 허수아비 이야기까지. 대체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솟아나는지 궁금할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꿈인 듯 현실인 듯 구분할 수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동심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책, 『마술가게』. 내일모레면 앞자리가 또 바뀔 안타까운 현실도 잊은 채, 난 그렇게 아무 걱정 없이 행복했던 어린아이로 돌아가 한참을 뛰놀고 뒹굴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이가 함께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어른이' 동화를 펴냈다는 출판사 대표님의 말처럼, 하나하나 반짝이는 여섯 개의 단편은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마법 같은 힘을 지닌 이야기다. 고단한 세상살이에 지쳐 겹겹이 쌓인 상처와 딱지로 동심을 꼭꼭 숨겼던 내게 거짓말처럼 다가와 따스한 손을 내밀어준 『마술가게』. 책과 맞잡은 두 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에 고슴도치처럼 뾰족했던 가시와 굳은 살이 녹아내려 내 마음은 지금 몽실몽실. 이 기분 좋은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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