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 우리의 계절
이창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나와 당신 우리의 계절

지은이: 이창현

펴낸 곳: 지식과감성


 오랜만에 굉장히 풋풋한 에세이를 만났다. 아니 시집이라고 해야 맞으려나? '소중하고, 특별한 사랑이 담긴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나와 당신 우리의 계절』. 일단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차분하면서도 따스한 느낌. 페이지마다 짧은 글이 채워져 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여백의 미도 작품에 포함된다는 생각으로 행간에서 쉬어가며 천천히 읽었던 책. 음... 뭐랄까. 이건 어쩌면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쏟아낸 한 묶음의 원고 같은데 사실 좀 설익은 느낌이 있다. 글솜씨 좋은 고등학생이 쓴 글 같다고 할까? 살짝 떫은맛이 남아 있는 잘 익기 직전의 풋사과. 이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뜨거운 청춘이 담겨 있다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단, 하나뿐인 자랑거리


어딜 가서도 남들에게

널 자랑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내 자랑에

관심이 없어도 크게 외치며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p23, 나와 당신 우리의 계절 中에서..."


 글을 읽으며 떠오른 20대 초반의 추억. 수줍게 받아들인 고백에 방방 뛰며 좋아서 고래고래 소리쳤던 그 사람. 가진 건 젊음밖에 없기에 더 푸르고 간절했던 그 시절.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그 감성이 살아나 잠시 가슴이 시렸다. 20대 초반 막 사랑을 시작한 이들이 읽기에 딱 좋은 에세이. 사랑이 시작되는 봄을 지나 푸르른 여름엔 함께 꿈을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엔 성숙해지다가 마음이 꽁꽁 어는 겨울에 시린 이별을 경험한 것처럼 이 책은 사랑의 시작부터 끝을 차근차근 서투르게 표현한다. 풋풋하고도 풋풋하여 세월을 뛰어넘어 잠시 어렸던 그 시절로 하염없이 빠져들게 됐던 에세이! 오랜만의 추억 여행은 즐거웠다. 부디 이 기분 좋은 설렘이 사라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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