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성경
힐러리 톰프슨 지음, 에린 도슨 그림, 이지혜 옮김, 에드워드 더피 감수 / 그림씨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인포그래픽 #성경

지은이: 힐러리 톰프슨

감수자: 에드워드 더피

그래픽 일러스트: 에린 도슨

옮긴이: 이지혜

펴낸 곳: 그림씨

 

"인포그래픽: 복잡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차트, 그래픽 등으로 축약하여 표현한 것"

 

 요즘 종종 눈에 띄는 단어, 인포그래픽! 책을 보면 어렴풋이 뭘 뜻하는지 감이 오지만, 정확히 이해하고자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인포그래픽이란 한 마디로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보를 그래픽으로 한 장에 담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점 정리한 족집게 페이지다! 최근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출간된 책이 많아 궁금했는데, 『#인포그래픽 #성경』을 통해 드디어 성사된 만남. 아하, 인포그래픽! 이거 요물이네! 어렵고 재미없는 주제는 쉽고 간략하게, 흥미로운 사건은 더 재미있게, 보통 집중력으론 버티기 힘들었던 내용은 귀에 쏙쏙 들어오게 정리해주는 족집게 선생. 찾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필요한 건 바로 너야!

 

 

 

 

  『#인포그래픽 #성경』은 방대한 구약 성경 중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50가지로 추려 인포그래픽으로 담아낸다. 종교를 떠나 모두에게 가장 익숙한 혹은 꼭 알아야 할 이야기가 담겨 있어, 알던 이야기가 등장하면 반갑고 모르던 이야기가 나오면 새로워 성경 이야기임에도 상당히 흥미롭다. 이 책은 구약 성경의 흐름에 맞춰 흘러가기에 <창세기>로 시작한다. 세상이 만들어진 그 일주일의 과정을 비롯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입에 문 아담과 하와의 원죄, 인류 최초의 살인자인 카인과 희생자 아벨의 사연,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하늘나라게 가겠다며 바벨탑을 쌓아 올리다 결국 인류가 72가지 다른 말을 쓰게 된 이야기, 동화책이나 만화에서도 자주 접한 노아의 방주를 지나 아브라함 유대 족장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을 노예로 부리던 이집트로부터 탈출하는 과정이 참 흥미로웠는데, 정작 이스라엘 민족이 어쩌다 노예살이를 하게 됐는지는 등장하지 않아 궁금했다. 아무래도 주요 사건에 집중하다 보니 인과관계나 세심한 부연 설명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 하지만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전체적인 '흐름 파악'이라는 걸 알기에 만화책을 보듯 재밌게 술술 넘겼다. 모세 이야기 후부터는 낯설거나 부분적으로 알던 내용이 많아서 하나하나 조각을 맞춰가며 구약 성경이라는 큰 퍼즐을 완성해갔다.

 

 

 

 

 『#인포그래픽 #성경』의 또 다른 특징은 숫자를 통한 분류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여러 인물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5인의 색다를 인물들, 6인의 무명의 여인들, 5대 악인,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눈 구약 39권, 천국과 지옥에 대한 개념 등 전체적인 흐름을 따르다 자칫 생각지 못하고 놓칠만한 부분을 되짚어주어 복잡한 머릿속을 환기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여 흥미를 돋운다.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설명하자면 책 한 권에 다 담아낼 수 없음을 이해하기에 이 책이 주는 정보와 방식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은 만족스러운 편.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성경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두루두루 유용할 책임이 확실하다.

 

 다만, 읽다가 문득 든 생각. 하나님은 한없이 자비로우면서도 때론 이루 말할 수 없이 가혹하더라.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에 퍼부은 10대 재앙과 믿음을 확인하려 가차 없이 시행되는 시험이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고되고 잔혹했다. 100세에 아들을 얻은 아브라함에게 그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다행히 죽이지 않고 구하셨지만!), 약속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의심한 벌로 40년을 유랑하게 하며 이스라엘 민족 한 세대를 죽게 한 형벌, 하나님을 시험하려는 사탄의 농간으로 가축을 전부 잃고 일꾼이 떼죽임당했으며 모든 자녀를 잃은 것도 모자라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악성 종기가 나 죽을 고생을 한 욥의 고난(믿음이 증명된 후 축복으로 새로운 자녀를 얻고 재산도 두 배로 늘었다지만,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비의 그 처절하고 피눈물 나는 한은 어찌하리오), 철천지원수인 니느웨 사람들에게 회계하라는 말을 전하란 명령을 듣지 않는 요나를 큰 물고기(혹은 고래)가 꿀꺽 삼키게 한 일 등등 믿지 않고 뜻을 거스른 대가가 너무 참혹하여 읽는 내내 가슴이 서늘했다. 이토록 힘들기에 '믿음'이 더 값진 것이겠지? 무교인 내가 보는 관점과 기독교 신자가 보는 관점은 분명 다를 것임을 알기에, 그저 개인적인 느낌이라 여겨주시길! 새로운 방식으로 성경에 접근해보고 싶다면 더없이 좋은 『#인포그래픽 #성경』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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