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리멤버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심승현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파페포포 리멤버

글 & 그림: 심승현

펴낸 곳: 허밍버드 출판사 / (주)백도씨


 한일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였던 2002년, 슬그머니 나타나 내 마음을 두드린 책, 『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와 포포 그리고 나, 모두가 아직 덜 여물어 청춘이라 아프고, 청춘이라 행복했던 그 시절. 그 소중했던 나날을 나도 모르게 마음에 묻고 살았나 보다. 다 잊고 살았다. 그런데 파페와 포포는 잊지 않았구나.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내게 다가와 톡톡 문을 두드린 녀석들. "안녕, 친구야. 잘 있었니?" 16년 만에 찾아온 파페와 포포에게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가슴이 먹먹했다. '난 이렇게 나이 들었는데, 너희는 그대로구나! 못된 것들!' 농담 삼아 볼멘소리를 하며 맞잡은 두 손이 참으로 따뜻했다. 『파페포포 리멤버』, 잊지 않고 다시 돌아와 줘서 기뻐. 고맙다.


 『파페포포 리멤버』는 기존 파페포포 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50편의 에피소드와 5개의 스페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가만히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서운함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그리움과 반가움만 남았다. 신기하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내 기억 속에 너희는 그대로인 거니? 하나하나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는 이야기들. 또 언제 만날지 모르는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좀 더 자세히 담아보자.


 

 

 

 

"어떤 날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시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또 어떤 날은 목이 타도록 사람이 그립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항상 숙제다.

세상은 내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

 

 


 

 

 

"조금 쑥스럽더라고,

기회가 왔을 땐

박차고 일어나

기회를 잡아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행복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마지막으로, 희망을 품을 것이 있다면

 당신은 지금 행복하다."

 

 

 그 시절 우리는 왜 그토록 『파페포포 시리즈』에 열광했을까. 수없이 거절당하며 실패의 고배를 마시더라고 포기라는 단어보다는 희망을 꿈꿨던 우리. 그런 우리에게 파페포포 시리즈는 위안이자 응원이었다.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한 날 혹은 기분 좋은 설렘에 유난히 두근거리던 날, 이불 속에 파고들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읽었던 그 시절 그 느낌 그대로 파페와 포포는 내 곁으로 다가왔다. 어쩐지 나만 늙어버려 속상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변치 않는 것도 있어야 또 살맛 나지 않겠는가? 파페, 포포! 너희는 절대 늙지 말고 그 모습 그대로 내 곁에 있어 주렴. 오랜 세월을 지나 이렇게 다시 만났 듯이, 이번이 정녕 끝은 아니라고 믿을게. 새로운 이야기도 좋고 추억도 좋으니 편히 잘 쉬다가 기분 좋고 화창한 날 우리 또 만나자. 반가웠어,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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