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 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글쓴이: 오시마 노부요리
옮긴이: 황국영
펴낸 곳: 윌북

 

 

 

 언젠가 『좋은 기분을 도둑맞지 않는 법』이란 책 제목을 본 적이 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제목 한번 잘 지었다고 생각했던 책. 하루에도 수십 명씩 마주치며 혹은 자신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남의 눈치를 보거나 상대의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된 적은 없는지 생각해보자. 좋았던 기분을 도둑맞은 적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단호하게 '그런 적 없어'라고 말하긴 힘들겠다. 학창시절엔 목소리 큰 친구 눈치를 살폈고, 직장 다니던 시절엔 사장님 기분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갔으니 더 말해서 무엇하리. 대체 그런 눈치는 왜 보게 되는 건지, 선의로 베푼 친절에 왜 상처 입고 고생하는지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25년간 8만여 명의 마음에 귀 기울인 심리상담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 해답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바로 자신을 중심에 두고 따스하게 보듬는 겁니다!' 작가가 상냥하게 알려주는 조금은 황당하고 신기한 비법이 담긴 책,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넌 대체 어떤 책이니? 

 

 

 

 

'남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며 타인의 기분만 우선하다 보면

'진짜 내 감정'을 알 수 없게 됩니다.' -p27


 

 이 책이 제시하는 특별한 심리상담은 '남에게 중심을 뺏긴 상태'에 주목하며 전개된다. 상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다 흡수하면 금세 말려들어 '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멋대로 넘겨짚으며 속상해하게 됨. 상대의 기분을 생각하다 보면 그쪽 뇌 네트워크와 강하게 연결되어 상대의 감각을 그대로 흡수, 이 상태를 '빙의'라고 한다. 모든 사회의 하위 20%가 상위 20%의 스트레스를 떠맡게 되는데, 이때 주로 일상적으로 긴장도가 높은 사람이 피해자가 된다. 늘 부정적인 암시를 받아 지배당한 상태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는 뇌의 긴장 스위치가 고장 났기 때문인데, 유아기에 제때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반대로 암시해보자. 누군가가 나를 괴롭히면 '진심 모드'를 작동, 자기 생각을 속 시원히 털어놔라.

 

 

온전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는 나, 상대는 상대'라는 벽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p76

 

 

 '자아방벽' - 양심 없는 사람들을 물리치기 위한 비책, 불안이 덮쳐오면 '마음아!'를 외친다. 엔도르핀에 중독됐을 땐 '거리 두기!'. 불쾌함에 사로잡힐 땐 머릿속으로 '지혜와 힘의 조정!'을 외칠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과의 대화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감정 기복이 사라지고 진정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마음은 우리를 최선의 길로 이끈다.

 

 

 

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위에서 살펴봤듯이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는 다소 엉뚱하고 황당하다. 내가 떠올리는 부정적인 생각이 사실은 상대의 부정적인 생각이며, 나의 나쁜 기운 역시 상대에게 영향을 주어 불화를 빗어낼 수 있다니. 작가가 책 초반에 당부한 대로 좀 낯선 이야기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한데,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오묘한 매력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려 의기소침해진 누군가에게 슈퍼영웅처럼 달려와 '진심 모드'작동, '거리 두기', '자아방벽', '마음아!' 등의 필살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구해줄 것 같은 기분이랄까? 결국 이 특별한 심리상담의 골자는 '마음에 귀 기울이라는 것'! 마음을 차분하게 다잡고 귀를 기울임으로써 모든 불편한 관계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닮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따라 하고 부정적인 생각은 정반대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보고 알쏭달쏭 답을 모를 땐 결국 내 마음에 이미 답이 있다는 건데... 과연 내 마음도 답을 다 알고 있을까? 살포시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마음아, 거기 있니?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토닥토닥.  


 

어쩌면 행복은...
 세계 제일의 피로 사회에서 꾸역꾸역 하루를 버텨내는 우리에게 어쩌면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직접 변하려는 노력은 필요 없다. 이 책에 의하면 모든 부정적인 요소는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이므로, 다시 말해 '한심한 나'란 단지 환상일 뿐 본래의 내 모습이 아닌 거다. 결국, 우리는 우리 모습 그대로 괜찮고 행복한 사람이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마음을 붙잡고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면 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있으니까. 다 뜯어고치고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자극하는 여느 자기계발서와 달리 명쾌하고 단순하게 인간관계와 '나'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는 심리상담 에세이,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오롯이 나만을 생각하며 응원하고 사랑해주고 싶은 오늘, 이 책과 함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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