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 -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로 만드는 식품 선택의 비밀
배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필!이!면! 마트에 다녀온 다음 날 이 책을 읽었다.
맙소사, 피해야 할 식품첨가물이 이렇게나 많다니...
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아예 마트에 가지 말까?" 

 

 혹여 왜 이리 호들갑인지 궁금해할 분을 위해 마음을 추스르고 차분히 시작해보자. 음식과 질병의 상관관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식품영양학 박사학위까지 딴 12년 차 의학 담당 배지영 기자. 그녀가 기사로는 미처 다 싣지 못했던 식품과 영양에 관해 쓴 일종의 건강 보고서가 바로 이 책, 『나 없이 마트 가지 마라』다. 건강한 식품 구매의 기본인 '제대로 알고 먹기'로 인도하는 등불 같은 존재인 이 책은 전장을 누비는 잔 다르크처럼 거침없이 마트를 누비며 버젓이 진열된 여러 대기업 상품의 꼼수를 들춰낸다. 그리고 이런 식품, 더 정확히는 이런 식품첨가물이 왜, 얼마나 유독한지 목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똑소리 나게 이것저것 알려주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학창시절 선도부 언니가 떠올랐다. 자, 그럼 그 언니가 알려주는 식품의 세계 속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보자.

◎ 파트 1. 반드시 알고 가자, '원재료명'
⇒ 첨가물의 종류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첨가물을 알려준다.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제품이나 이것저것 많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사라!

◎ 파트 2. 식품의 함정을 피하고 싶다면 꼭 읽자, '영양 성분'
영양 성분표의 0%라는 문구에 속지 말것! 일정 기준을 넘지 않는 소량이면 0%로 표시된다.
    성분표는 첨가된 양에 따라 표기된다. 맨 앞에 쓰여있는 재료가 제일 많이 든 것이니 강조된 다른 글자에 속지 말 것!

◎ 파트 3. 유제품, 얼마나 알고 먹나?
DHA, 칼슘 첨가 우유는 반드시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차라리 보통 우유를 마시는 게 낫다.
   아이에게 치즈를 줄 때는 나트륨 함량을 꼭 체크하고, 요구르트는 '설탕물' 덩어리니 절대 먹이지 마라.

◎ 파트 4. 아이들의 애정 식품, 제과와 음료
유아용 과자, 빵과 음료수 등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다룬다.

◎ 파트 5. 냉장고 속 식품, 알고 먹기
반드시 피해야 할 위험한 식품 조합과 칵테일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 파트 6. 신선식, 간편식도 꼼꼼하게 따져 먹자
포장 반찬, 시리얼, 카레의 불편한 진실과 달걀, 유기농 채소, 무항생제 고기 선택 요령.

◎ 파트 7. 식품 필수 성분, 기름과 장 챙기기
어떤 식용유를 쓰면 좋을지 그리고 다른 양념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알아본다.


 

 

 서평을 쓰며 책 내용을 많이 적지 않는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 파트별로 정리하는 데는 정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100세 시대라는 요즘, 이토록 해로운 식품을 섭취하는 우리가 과연 무병장수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식품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여실히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파트별로 요약한 내용을 보며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난 책을 읽고 나서 무서운 마음에 차마 냉장고를 열 수가 없었다. 어제 사 온 소시지, 어묵, 요거트에서 우유까지. 용기를 짜내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마주했을 땐, 정말 이 제품을 내다 버려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 대체 난 무슨 생각으로 이런 첨가물 덩어리들을 돈 주고 샀을까?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에게 몹쓸 짓도 이런 몹쓸 짓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바로 '칵테일 효과'다. 각 제품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이 위장에서 만나면 치명적인 독성 물질로 변할 수 있다는 건데 특히나 햄과 어묵을 절대 같이 볶으면 안 된다고 한다. 학창시절 급식에서도 햄과 어묵볶음이 나오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찌나 아찔한지. 또 한 가지 주의할 점!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아이 입맛을 잡을 유일한 골든타임, 5세를 놓치지 말자. 이쯤 되면 과연 이 책을 읽는 게 독인지 득인지 헷갈릴 지경이지만,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대체 어떤 제품을 먹어야 할지 망연자실한 독자에게 작가는 꼼꼼한 대안을 제시하며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나은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이게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나 없이 마트 가지 마라』는 제대로 알고 건강한 식품을 택할 수 있는 혜안을 갖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모두의 밥상이 보약이 될 수 있도록 걱정하는 작가의 진심을 느끼며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먹거리를 구매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던 시간. 부디 이 책이 널리 널리 읽혀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유기농 농가를 지지하고 더 나아가 깨끗한 환경을 꾸릴 수 있는 현명한 소비를 하기를, 마지막으로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이 양심적으로 안전한 식품을 만들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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