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2 세트 - 전2권
케빈 콴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런 '억' 소리 나는 부자를 보았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선보이는 세계 0.01% 갑부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친다. 어디에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주인공은 누구? 29살, 대학교수인 레이철 추! 레이철이 '억' 소리 나는 부자? 아니, 레이철의 남자친구인 니컬러스가 바로 억만장자! 세상에, 그냥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던 애인이 세계 최고의 갑부라면? 이런 동화에서나 벌어질 것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케빈 콴 작가가 실존하는 지인들을 바탕으로 쓴 좌충우돌 로맨스 소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휘황찬란한 '부'의 세계에 아무 준비 없이 풍덩 빠져버린 레이철의 고군분투 연애 원정기. 그 무대로 여러분은 초대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어서 오세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비에 홀딱 젖은 생쥐 꼴로 호텔 로비를 누비는 아시아인 무리. 이런 고급 호텔에 중국인이라니! 도도한 영국 호텔 매니저는 가장 비싼 스위트 룸을 예약했다는 이 영 가문(니니컬러스의 집안)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쫓아낼 궁리만 한다. 드디어 쫓아냈다는 후련함도 잠시, 세상에 왜 아까 그 중국인들이 호텔 소유주와 함께 들어오는 거지? 저 중국인이 이 호텔을 샀다고? 그럴 리가! 맙소사. 밑도 끝도 없는 인종차별의 대가로 매니저가 해고당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몇십분! 이것이 바로 크레이지 리치의 위세다!

 갑부들이 벌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놀랍고 상상 초월이라 그때마다 의도치 않게 배경음이 깔리더라. 한때 팝의 요정이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크레이지'! 그 킬링 파트가 갑부들이 까딱이는 손가락, 말 한마디, 고갯짓에 따라 수도 없이 반복됐던 소설. 무슨 이런 부자가 다 있담?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학교수니 분명 성공한 삶이건만, 그런 레이철이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상대들. 친한 친구 결혼식에 같이 가자며 본가인 싱가포르에 놀러 가자는 애인 닉(니컬러스)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도착한 그곳은 듣도 보도 못한 별천지였다. 세계 최고의 신랑감인 자기 아들을 절대 내줄 생각이 없는 엘리너의 눈에는 평범하다 못해 늙고 못난 레이철. 과연 레이철은 이 미친 갑부들을 상대로 닉과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는 엄청난 재산으로 벌일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 수가 담겨 있다. 전용기와 요트를 타고 통째로 빌린 혹은 사들인 섬에서 파티를 하고 마카롱 사듯이 명품 쇼핑을 하는 미친 부자들의 일상. 지금도 세계 어디에선가 카드를 긁고 있을 그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열정적으로 쏟아낸다. 그리고 작가가 절대 놓지 않는 한 가지! 바로 사랑. 새 가족을 맞아들이는 것조차 철저한 계산 하에 사업이라 여기는 이 미친 부자 가문에서 순수하고 따스한 가족애를 꿈꾸며 온전히 사랑만을 택한 닉과 아스트리드의 소박한(?) 로맨스는 이 책을 끝까지 읽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마치 눈앞에 차려진 듯 생생하게 묘사되는 싱가포르 진미는 독자를 위한 덤! 보여주기에 집중한 나머지 인물 간의 세밀한 심리 묘사가 살짝 아쉽고 눈물 펑펑 쏟을 감동을 주는 소설은 아니지만, 앞서 말한 삼박자가 어우러져 발하는 매력은 쉽사리 거부할 수 없었다. 현실과의 괴리감에 조금 허탈하면서도 나름 유쾌하고 즐거웠던 소설. 근데 어째 책을 읽고 나니 영화가 더 기대되는 건 나 뿐일까? 갑부들이 펼치는 부의 향연을 직접 보고 싶어서 일지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깊어가는 가을 로맨스에 목마르거나 '억' 소리 나는 갑부들의 일상을 엿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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