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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와 출판에 대한 이야기
정혜윤 지음 / SISO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글쓰기에 관심
많은 내게 찾아온 특별한 책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작가가 되기 위한'이 아닌 '작가를 위한'이란 수식어에서 이미 느낌이 딱
왔다. 이 책은 뭔가 다르겠구나! ♬ 왜 이런 예감을 틀린 적이 없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는 여느
글쓰기 책과는 매우 달랐다.
편집자이자 출판사 대표인 정혜윤 작가는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서 여러 투고를
받으며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일일이 회신해 줄 순 없는 노릇이니 '이것만큼은 작가로서 좀 알고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책으로 담아
전달하고자 탄생하게 된 작품이 바로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다. 집필의 기술이 아닌 집필하는 마음가짐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독자를 생각하고 분석한 글쓰기를 통해 책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한다. 책을 쓰는 행위도 결국 독자와의
비즈니스니까. 어떤 주제로 어떻게 써서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여느 글쓰기 책과 달리 더 광범위한 내용을 아우르는 이
책은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할 때 지켜야 할 기본 사항과 인세 계산법, 출간 방식, 출간 계약으로 한발 다가갈 수 있는 비법 등 직접 책을 만들어
유통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힘들 주옥같은 정보를 숨김없이 친절하게 공개한다! 원고 완성이라는 일차적 우물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는 덕분에 드넓은
바다로 폴짝 뛰어들 수 있었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에서 글은 더 깊어지고 좋아진다. (p88)
원고에 대한 책임은 작가에게 있고, 작가만큼 원고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p89)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할 때 기획안을 첨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는가? 원고의 통일성을 위해 '바탕체에 10포인트, 검정 글씨, 줄 간격
160%' 상태에서 원고를 작성하는 게 좋다는 건? 글쓰기보다 더 힘든 게 목차 작업이라는 것과 원고를 보기도 전에 기획안에서 이미 출판 계약
여부가 거의 결정된다는 사실은? 부끄럽게도 난 전혀
몰랐다. 그저 막연히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출판업계라는 광활한 바다에 대해 1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거다.
반성합니다.
왜 글을 쓰고 싶은지, 이유를 찾았다면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주제를 정했다면 어떻게
쓸지, 목차를 잘 잡았다면 어떤 식으로 원고로 연결할지, 피나는 노력으로 원고를 완성했다면 제대로 투고할 수 있게 기획안은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 그리고 무사히 출간한 후 홍보를 비롯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친언니처럼 꼼꼼하게 챙겨주는 작가의 진심 어린 당부에 따스함을 느끼며
감동해버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올바른 작가의 모습이 바로 내가 꿈꾸던 그 모습인 듯.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망망대해에서 한줄기 불빛을 만난
것처럼 막연하고 답답했던 안개가 서서히 걷혀가는 기분이다! 글을 쓰고 싶고 책을 내고 싶다면 꼭 거쳐야 할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사심을 가득 담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