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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ㅣ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2006년에 개봉했던 <오만과 편견>이라는 영화에 푹 빠져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던가! 좋아하는 여배우인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인 이유도 있었지만, 엘리자베스를 아끼고 사랑하는 다아시의 진심에 반해 꼭 이런 사람과 사랑하자 다짐했던... (물론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이번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덕분에 그때의 감동과 설렘을 고스란히 느끼며 다시 한번 다아시 앓이에 빠져버렸다.
제대로 시집가는 게 효도이자 인생 펴는 거란 의식이 강했던 18, 19세기 영국. 냉소적이고 변덕스러운 베넷 씨와 주책맞은 베넷 부인에겐 다섯 딸이 있었으니 그중 첫째가 빙리와 결혼하게 되는 제인이고 둘째가 주인공 엘리자베스다. 전형적인 현모양처 제인과 당차고 씩씩한 엘리자베스는 사랑하는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작가인 제인 오스틴을 꼭 닮은 건 아마도 둘째 달 엘리자베스일 거다. 불꽃 같은 사랑을 했지만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고, 훗날 어느 재력가에서 청혼받지만 하루 만에 청혼을 거절했던 제인 오스틴. 가족에게 짐이 될지언정 사랑 없는 결혼은 못 하겠다는 신념을 지킨 그녀가 꿈꿨던 모습은 분명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일 거다. 빙빙 돌고 돌아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이룬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를 보며 설레고 두근거리다가도 외로웠던 제인 오스틴의 인생이 떠올라 마음이 시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