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어공주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면? : 응용편 - 이별을 부르는 연애패턴에서 벗어나고 싶다
피오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2월
평점 :
http://blog.naver.com/yyn0521/220030538046
▶
<인어공주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면>은 개정판. 이전의 책도 예쁘다 느꼈는데 이번 디자인도 괜찮은 것 같다. 그녀의 책을 처음 접했던 건 대학교 때. 그때 읽었던 건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였고, 수많은 연애서적들 중에서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유일한 책이었다(그만큼 연애를 글로 많이 공부했다는 얘기). 이미 그 책 한 권으로 많이 배웠다 생각했기에 그뒤로 그녀의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진 않았다. 그동안 어마어마하게 많은 연애서적을 출간했다는.
그러다 어느 날, 친구가 연애로 우울해했고, 피오나의 책이 괜찮았다고 추천을 해주었다. 친구는 곧바로 이 책을 구입했고, 다음에 나도 빌려읽기로 했었는데 시간은 계속 엇갈리고 책 내용은 궁금하고, 마음은 답답한 일만 일어나고 그냥 구입해버렸다. (차곡차곡 쌓아둔 포인트 이용했더니 거의 반값에 *.*)
아무래도 연애서적인지라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사무실에서 읽기에는 마땅치 않고, 이 책을 읽을 땐 한번에 시간을 갖고서 죽 읽어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어젯밤 다 읽었다. 몇 년만에 읽은 그녀의 글은 역시나 싶었다. 쉽게 읽히되 가볍지 않고, 단호하되 차갑지 않다. 그리고 정식 카운슬러 과정을 수료하고, 수많은 상담을 진행해서 그런지 사례들이 어쩜 찰떡같다. 읽으면서 '이런 사례는 없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궁금한 부분, 내가 고민했던 부분들이 다 적혀 있다.
이 책은 처음에 들어가기에 앞서 자신의 연애스타일이 어떤지 체크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는 1950년도 에릭 번 박사가 창안한 '교류분석의 에고 그램'을 응용한 것으로, 이 책에선 5가지를 철벽녀, 삽질녀, 징징녀, 의존녀, 일반녀로 구분한다. 처음에 자신이 어떤 지점에 있는지 파악을 하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다(나는 철벽녀와 징징녀즈음일까). 구성은 총 5장(생각, 태도, 대화, 데이트, 만남&이별)으로 되어 있는데, 장 사이사이엔 스페셜 페이지가 있고,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체험기가 있다. 그 체험기가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안도 아닌 안도와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건 남녀를 떠나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얘길 하기 때문. 남자의 달콤한 말이 아닌 행동에 집중하고, 자신을 사랑할 것.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그리고 단순히 남자한테 '헌신하지 마라'는 얘기가 아니라, '날 사랑해주지 않는' 남자에게 더 이상 헌신하지 말라고 하는 식이다.
시중에 종종 연애서적이라는 이름으로 여자꼬시는 법, 인기 많아지는 법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책이 나오는데, 이건 그런 서적이 아니다. 연애가 게임도 아니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놓치지 않는지. 그러한 우려를 저자는 책속에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책장에 꽂아두고 정신차려야겠다 싶을 때 펼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