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파리의 심리학 카페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갤리온 / 2014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http://blog.naver.com/yyn0521/220199908069

 

나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책을 종종 읽는 편이다. 마침 네이버 카페에서 <파리의 심리학 카페>라는 심리학 책의 이벤트가 열렸고, 평소 좋아하는 출판사인 '갤리온'에서 낸 책이라 관심이 갔다. 책 표지와 내지에 그려진 따뜻한 색감의 그림도 마음에 들었고.

 

'파리의 심리학 카페'는 말 그대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심리적으로 힘든 일에 부딪힌 사람이 모여 자신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카페다. 1997년 처음 열었고, 다녀간 사람이 5만명이 넘는다. 대체 왜 저자는 이런 카페를 열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모드 르안은, 어렸을 적 어려웠던 가정형편 때문에 탁아소에서 길러지면서 따돌림을 당했고, 그러한 환경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그러다 23살,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고 아이를 낳고 행복을 느끼려는 찰나, 남편이 뇌출혈로 갑작스레 사망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고,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그렇게 1년을 살다가 마음을 바꿔 아이를 위해 재기하기로 마음 먹고, 대학에 가 심리학을 공부하고 지난 상처를 극복하게 된다. 이러한 슬픔을 겪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발견하고, 카페를 열어 상처를 서로 보듬는 자리를 마련했다. 

 

심리학 카페를 통해 만났던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함께 다루고 있어서 지루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은 '나쁜 남자만 만나는 잔, 조그만 실수도 참지 못하는 완벽주의자 알렉상드르, 어린 시절 받지 못한 사랑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애정을 갈구하는 사비나'와 같은 인물들이다. 

 

책은 4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1. 그들은 왜 심리학 카페를 찾아온 걸까?, 2. 혼자 있을 때조차 마음껏 울지 못하는 사람들, 3. 더 이상 당신 자신을 아프게 놔두지 마라, 4. 심리학이 외로운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평소 심리학 책을 좋아해 읽다보니 눈에 익은 내용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챕터는 마지막 챕터. '날마다 조금씩 나를 위로하고 성장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고, 사람들의 일생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에 대해 짤막하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를 테면, 인생, 일, 결혼, 삶의 자세, 인간관계, 세상, 성장. 살아가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있어서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읽었다. 쉽게 휙휙 넘기는 게 아니라. 그래서 확실히 하나씩 읽으면서 '나는 어떤가'도 생각해보게 되어서 좋았다. 항상 심리학 책을 읽을 땐 나의 문제가 뭔지 알 거 같은데, 책에서 나온 대로 아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마주보고 조금씩 성장하면서 앞으로 나가고 싶다.

 

191p
사랑의 힘을 성장의 방향으로 돌려놓기 위해선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내가 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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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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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방법이라기보다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한 자세를 공부하는 책이에요. 평소 고민하던 내용이 적혀 있어 좋네요. 양장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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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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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에요 :)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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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http://blog.naver.com/yyn0521/220183615056

 

작가 윤태호는 <이끼>의 성공 이후 다음 작에 고심했고, 그 뒤에 나온 게 바로 <미생>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미생>이란 작품이 있다는 것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천한 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을 가도 항상 대출중이라 읽는 걸 포기해버렸다. 그러다 tvN에서 드라마를 방영했고,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겪는 애환을 현실적으로 옮겨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나 역시 1화를 본 순간 급관심이 올라가면서 꼭 읽어보고 싶어졌고, 도서정가제도 마침 시행이라 할인을 하고 있기에 질러버렸다!(리미티드 에디션 양장본도 팔고 있었지만 두께가 두꺼워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힘들 것 같아 패스)

   

만화라서 금방 읽겠다 싶었는데 1권에 텍스트의 양도 꽤 많고, 단순히 웃고 넘어가는 내용이 아니라 나는 일할 때 어떤 모습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생각하다보면 한 권을 읽는 데에도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주내용은 바둑 프로에 입단에 실패한 주인공 장그래가 원 인터내셔널이라는 무역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회사에서 일하는 내용이라면 우리들이 사회에서 일하는 것과 같을 텐데 흥미로울 부분이 있겠는가 싶은데 막상 읽어보면 단 한 권도 놓치기 아쉽다. 특히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를 뜻하는 <미생>에서 고졸, 무스펙자인 장그래가 첫 사회생활에서 겪는 사소한 아픔들은 우리가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느꼈던 초라함, 무지함, 미숙함 등과 같아 공감대를 형성한다.('기획'관련 내용을 담았던 편이 나는 제일 좋았다)

 

<미생>은 장그래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돌아가지만 초점은 신인사원 하나에게만 맞춰져 있지 않다. 영업 3팀을 이끄는 오 과장, 승진라인을 타지 않고 우직하게 일을 하는 오 과장을 돕는 배려심 많은 김 대리, 타 부서에서 이리저리 치이다 영업 3팀에 와서 오랜만에 제대로된 술을 마주한 천 과장 등 캐릭터 하나하나가 허투루 보기 아깝다. 신입사원 동기들이었던 안영이, 한석율, 장백기도 그렇다. 이런 인물들이 회사 건물 하나하나에 꼭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인데 특히 나는 사람 냄새가 나는 만화라서 좋았다. 피로에 지치고, 때로는 원치 않게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못난 아빠가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소신대로 올곧게 일을 처리하기도 하고, 그러다 또 다같이 아픔을 술잔에 달래기도 하고, 서운해하다 가도 어느샌가 또 내 사람이 되고. 힘들지만 이래서 일을 한다라는 느낌이 곳곳에 있다.

 

완결이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 항상 타 부서와 달리 자신만의 노선을 따라가던 오 과장이 자신의 좋아하는 그 일을 하기 위해서 가는 것도 좋고, 여전히 무스펙자인 장그래가 사회에서 겪는 장벽이 아직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결말이라서(원 인터내셔널에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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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독학 - 정글 같은 일상을 유쾌하게 사는 법
권희린 지음 / 허밍버드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20169621897

 

평소 책을 고를 때 눈여겨 보는 건 '디자인'이다. 아무리 내용이 그럴듯하더라도 디자인적으로 예쁘지 않은, 성의가 없는 디자인의 책을 보면 굳이 내 돈을 주고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내용이 궁금한 경우엔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읽거나 한다).

그런데 디자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개인적으로 신경 쓴 디자인 때문에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는데 바로 '나무수', '허밍버드'다(같은 출판사임). 그래서 이 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왔다 하면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책소개를 읽곤 한다(읽지는 못하더라도!). 그렇게 혼자 짝사랑을 하고 있던 출판사에서 <인생독학>이라는 신간을 읽고 리뷰를 써주기를 바란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마음이 혹하지 않는 책앞에선 리뷰를 거절하는 편인데, 허밍버드의 제안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게다가 보도자료를 통해 본 <인생독학>은 정말이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후 전달받은 신간의 디자인은 기대이상! 내용도 역시 기대이상!

 

<인생독학>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사랑이 어려운 날, 2. 삶을 즐기고 싶은 날, 3. 사회가 힘들게 하는 날, 4. 나, 그리고 우리를 생각하는 날이다. 이렇게 4장으로 구성해놓고, 사랑, 일(직장), 가족, 우정, 취미 등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부닥치고 생각해보는 일들에 대해 적었다.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겪었던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일상을 좀 더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소소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일상적인 책을 읽을 때만큼은 어렵지 않은, 그러면서 흡인력이 좋아 웃으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좋아한다. 처음 접하는 이 저자는 내가 원하는 글을 그대로 딱 써냈다. 글 하나하나가 나의 삶이랑 동떨어진 느낌도 들지 않고, 내 친구, 선배들이랑 하는 얘기 같았다. 그래서 한번 책을 펼쳤다 하면 놓기가 힘들었다. 다음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싶어서.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은, '고상한 취미 생활을 원할 때'라는 내용. 개인적으로 매일 취미란에 적는 평범한 취미말고 인생을 더 즐겁게 만들어줄 특별한 취미는 없을까 했는데, 내가 평소 생각했던 그 내용의 해답이 여기에 있어서 놀랐다. 저자가 소개해준 고상한 취미는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관련 책에도 관심이!).  그리고 또 좋았던 건 '문득 엄마 생각에 뭉클할 때'라는 글. 안 그래도 '엄마'라는 단어만 나오면 슬픈데 <엄마를 부탁해>,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와 함께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얘기, 처음으로 내일이 기대된다는 엄마의 얘기는 다시금 나를 울컥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다른 글들도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이고, 흥미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각 글마다 같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을 소개해둔 것. 이미 읽어둔 책을 봤을 땐 같은 책을 읽고 이렇게 느꼈구나 싶어 반가웠고, 읽지 못한 책은 이런 책도 있었구나 싶은 마음에 꼭 한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페셜한 페이지도 따로 구성해서 주제에 맞게 여행지나, 영화, 책을 알려주는 것도 정말 좋았다. 군데군데 그림과 인상적인(재밌는) 구절이 적힌 페이지도 글을 읽다 쉬어가기 좋았고, 챕터마다 폰트 같은 것들도 좋았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할 때,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줄 책이 필요하다면 <인생독학>을 읽어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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