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http://blog.naver.com/yyn0521/220048364010

 

나의 완소 작가 중 하나인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라는 이름만 들어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터라 마침 생일이었을 때 '받고 싶은 책 없냐'고 하기에 곧바로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받은 지는 꽤 되었는데 밀렸던 앞 책부터 읽고 좀 더 여유로운 기분에 읽고 싶어서 아끼다가 이제서야 다 읽었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이라는 감성적인 제목도 마음에 들고, 표지도 역시나 맘에 들고, 내가 좋아하는 양장본이라 엄청 기대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너무 했던 탓이었는지 아쉬웠다. 167p밖에 안 되는 이 짧은 분량을 굳이 굳이 책으로 묶어 냈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삼십대 중후반을 달리던 마스다 미리가 느꼈던 연애 감정들과 미처 행하지 못했던 청춘시절의 연애 로망이 담겨 있다. 마스다 미리만의 특유의 감정포착을 보고 싶었는데, 사실 읽으면서 '겨우 이 정도뿐이야?'라는 생각을 했다. 남학생의 교복을 빌려 입기, 패스트푸드점에서 데이트하기, 하굣길에 선 채로 계속 대화하기 등등. 사소하고 너무나 사소한 이야기들이고, 읽으면서 '마스다 미리는 어떤 학생이었길래 이런 걸 아직도 로망으로 간직하고 있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해지면 성 빼고 이름을 부르는 일본인데, 학교를 다니는 동안 남학생에게 이름 불릴 일조차 없었다니. 인기가 없었다고 마스다 미리 본인이 고백하고 있지만 이건 보통여자의 경우보다 심하지 않나?ㅠㅠㅠ 마스다 미리=여자공감. 이라는 공식이 있는데 이번 편은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소장할 만큼 인상적인 글이 없었다. 그나마 그림이 조금 재미를 살려주지 않았나 싶다. 수짱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난 후, 그녀의 이름을 달고 여러 출판사를 통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끊임없이 그녀의 책이 나오는데 점점 무서운 심경이다. 처음에 받았던 그녀의 매력을 점점 못 느낄까봐. 인기를 타고 너무 급하게 나와서 자꾸 완성도 없이 나오는 기분... 200p도 안 되고, 혹은 겨우 넘고 그래도 책인데 읽을 게 없어서.. 책 값은 책 값대로 드는데, 자꾸 만족보다 실망을 하는 것 같아 이제 하나하나 읽으면서 긴장될 정도. 아직 갖고 있으나 읽지 못한 다음 책 '밤하늘 아래'는 괜찮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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