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때때로 외로워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감 메시지
다츠키 하야코 지음, 김지연 옮김 / 테이크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20030488208

 

 

네이버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밀린 책이 많아서 다른 것부터 읽어야지 하고선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메일 한 통이 왔고, 보도자료와 함께 이 책을 보내주겠다는 것! 한번 눈에 들었어도 '다음에 봐야지'하고 넘겼는데 이렇게까지 연결이 되다니 아무래도 이건 읽을 책인가 싶어서 읽기로!

 

그후 곧바로 책이 왔고, 읽기 시작. 만화라 그런지 시간에 대한 부담도 없어서 출근하고 잠깐, 점심시간에 잠깐 시간이 날 때마다 가볍게 슥슥 읽었다. 그러다 만화지만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아서 집중해서 읽으려고 중반부로 넘어갈 때쯤에는 잠자기 전에 집중해서 읽었다. 메시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다!

 

사실 처음 표지를 보았을 땐, 정말이지 딱히 끌리지 않았다. 유광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샛노란 책의 표지가 여자의 마음을 공략하기에는 살짝 유아틱하지 않은가 싶었다. 게다가 평소 여자공감만화를 많이 내고, 인기에 힘입어 에세이, 소설집까지 펴낸 '마스다 미리'의 팬이었기에 비슷한 콘셉트의 이 책이 눈에 곱게 들어올리 없었다.

 

그런데 읽어보니 재밌었다. 같은 3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어도 마스다 미리의 책이 '연애, 결혼'에 치중하기 보다 좀 더 일상적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연애, 결혼'에 확실히 집중해서 다른 강점도 보이고 무엇보다 실화라는 점! 교사로 일하는 주인공 하야코가 동료에 의해 결혼상담소에 가입해 맞선을 보기도 하고, 주위사람들과 결혼동맹을 맺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단체미팅도 하는데 실화라서 그런지 훨씬 사실적이라서 좋았다. 그렇다보니 좀 더 일본의 결혼적령기의 여성들이 어떤지 더 와닿았다. 특히 내용 중에 미팅의 분위기라든지, 대화의 포인트, 여왕님의 등장 같은 에피소드는 누구나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면 느껴봤을 만한 거라 공감되고, 그 안에서 상대 남성들의 별명들도 센스있고 코믹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안타까운 책이었다(그림은 여전히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표지만 조금 더 감성적으로 만들었으면 정말 내용도 괜찮고, 여성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연애나 결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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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문학동네의 임프린트 이봄 '마스다미리 공감단'을 하고 있다가, 마침 신간이 나와 신청해서 전달받은 책. 루게릭병에 걸렸지만 좌절하지 않고 남은 1년 여의 인생을 기쁘게 살아낸 수전 스펜서-웬델의 기록이다. 법정기자로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이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고, 세 아이도 낳아 행복하게 살던 그녀에게 닥친 불행. 그것도 신경이 하나하나 죽어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도 없어 자살조차 할 수 없는 루게릭병. 너무나 고통스러운 불행이 닥쳤지만 마냥 나약하게 울면서 지내지 않고,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처음 병명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글자 하나하나 어렵게 써내려갔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유콘으로 떠났어도, 그 앞에서 넘어져 자신이 원하는 오로라를 놓쳤음에도 여행을 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 곳곳에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해주는 글들이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얼마나 불평, 불만 가득했었는지. (좋은 생각만 하고, 기쁘게 살아야겠다는 이 생각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반성!)

 

처음엔 루게릭병의 걸린 저자의 책이라기에, 얼마나 슬플까 싶어서 지레 겁을 먹었는데 의외로 유쾌했다. 자신의 병명을 툭 내뱉는 의사를 보고도 시크하게 글을 적은 걸 보면서 처음부터 '어? 생각하고 다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썼기 때문.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 터라 마냥 밝게만은 읽지 못했다. 나는 과연 그녀와 같은 병에 걸렸을 때, 앞으로의 삶이 1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들었을 때 그녀처럼 살아낼 수 있을까 싶어서.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그녀처럼 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처럼 멋지게 살아준 사람이 있어서 덩달아 기쁘다.  

 

알고 보니 이 책은 책이 나오기 전부터 전세계에 22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화 계약까지 맺었다고. 이쯤되면 이 책이 얼마나 괜찮은지는 감이 올 터. 뭔가 앞으로의 자신의 삶을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삶이 사랑스러워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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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20020704014

 

혼창통이 출간된 지도 벌써 4년. 계속 '읽어봐야지'하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오래된 느낌은 들지 않았었는데 꽤 오래된 책이었다는. 평소에는 어떤 책을 빌릴지 생각해두고 도서관에 찾아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생각없이 갔다가 눈앞에 이 책이 보여서 빌렸고, 드디어 다 읽었다! 읽어야 될 책이 많아서 결국엔 대출 연장까지 해가며 읽었다. 보통 읽다 오래걸리면 그냥 반납하고 중도에 멈추는 책도 많은데, 이건 괜히 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완독!

 

이 책의 저자는 일간지 '위클리비즈'의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사회의 저명인사들을 인터뷰했고, 그 과정에서 각계 CEO와 많은 인사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게 바로 혼창통. 즉, 무엇인가 해내겠다는 정신, 새로운 걸 발견하는 창조력, 자유로운 소통을 의미한다. 대가들은 이 세가지를 모두 지녔으되 자신에 맞춰 '혼'에, 혹은 다른 것에 중심을 두기도 한다. 저자는 이 세가지를 발견하고서 일간지에 '혼창통'과 관련된 기사를 실었고, 이게 반응이 좋아 강연을 하면서 '혼창통'을 알리고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이렇게 단행본으로까지 출간하게 되었다고.

 

이 책은 혼, 창, 통 각 주제에 맞춰 사례에 알맞은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사만이 아니라 스티브잡스, 말콤 글래드웰, 이나모리 가즈오 등 영향력 있는 세계 인사들의 이야기까지 실려 있다는 게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아무래도 스티브잡스와 애플, 아이튠즈 이야기. 기존 질서를 따르지 않고 아이튠즈라는 완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음반사들과 계약해 음악시장을 아예 바꿔버린 그. 

레고의 사례도 흥미로웠음. 공개되지 말아야 할 자료가 해커들로 인해 위기가 발생했지만 오히려 전부 오픈해버림으로써 레고팬들이 스스로 레고를 업그레이드하게 만들고, 충성도를 높인 것. 그리고 레고가 새로운 게임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자 아이들의 장난감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어른들도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역발상을 통해 오히려 매출을 높인 것도 흥미로웠다.

게임기 '위'도 더 많이 판매되지 않는 이유가 '가족이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걸 깨닫고 엄마들이 좋아하는 게임기는 뭘까?를 고민하고, 청소하기 힘들지 않게 선이 없는 게임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 게임기 자체가 거부감이 들지 않는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뒷얘기도 재미있었다. 보통 게임기의 판매를 늘리려면 성능을 좋게 한다고만 생각하는데 다른 관점으로 더 많은 판매를 이끌어낸 게 신기했다. 전체를 볼 줄 아는 힘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싶었다.

 

'혼창통'이라는 새로운 화두의 제시는 좋았는데, 어떻게 하면 계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일반 직원들보다 CEO에게 더 어울릴 만한 책이었다는 것.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은 나에겐 몇몇 부분은 그저 머나먼 얘기에 그치는 것들도 좀 많았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다르겠으나 지금은 확 와닿는 책은 아니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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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http://blog.naver.com/yyn0521/220017748990

 

<대성당>은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주도한 리얼리즘의 대가 레이먼드 카버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그의 여러 단편들을 두루 묶은 단편집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그에 대해 알지 못했고, 들어본 적도 없었다. 책의 뒤표지에는 '레이먼드 카버'를 두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나의 가장 소중한 문학적 스승이었으며, 가장 위대한 문학적 동반자였다"고 밝히고 있었다. 대체 어떤 작가이기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을 할까 싶었다.

 

일단 읽어보면 알 수 있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작품은 <깃털들>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작품이라 여기에서 실망을 하면 앞으로 책을 읽기 힘들어지겠다 싶었는데, 대단히 흡인력이 있었다. 내용은 단순히 직장 동료의 집에 초대를 받은 한 부부가 그 집과, 가족을 바라보는 이야기로 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 동시대의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조금 지루할 지도 모르고, 시대에 뒤떨어질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런 걸 느낄 수 없었다. 처음을 기분 좋게 스타트를 시작하자, 뒤를 이어 나오는 단편들도 슥슥 읽어 넘어갈 수 있었다. <셰프의 집>, <보존>, <칸막이 객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비타민>, <신경써서>, <내가 전화를 거는 곳>, <기차>, <열>, <굴레>, <대성당>까지.

 

이 여러 단편들에서는 사람들간에 듣고 말함의 소통(<비타민>, <신경써서>), 인간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열>)들도 있었다.10대에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 레이먼드 카버의 인생은 그의 소설에 바탕이 된다. 알코올중독자이기도 했던 그였기에 소설 대부분엔 술이 등장하고, 실제 아이가 생겨 가난한 생활을 해야 했던 탓에 아이가 없는 상태를 낙원이라고 보는 의식이 작품 면면에서 보여진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열>. 특히 결말 부분의 주인공의 깨달음의 좋다.

 

레이먼드 카버를 두고 리얼리즘의 대표라고 하는데, 이 말이 무슨 말인지는 그의 작품을 읽어본 이라면 누구나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읽는 동안 아주 작은 것들까지 묘사가 자세해서 읽는 동안 눈을 감고,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 눈앞에 하나하나 펼쳐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것은 소설을 맺고 난 후에도 그림처럼 각인이 되어 오래도록 남는다.

 

이 책은 레이먼드 카버의 필력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만하지만, 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는 건 소설가 김연수의 번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a small good thing을 두고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으로 제목을 치환해주고, 사소한 단어 하나에도 소설가의 문학적 촉으로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평소 세계문학이라 하면 '어렵고, 지루한'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 덕인지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단편 뒤에 나오는 그의 해설도 이미 재밌게 읽은 글을 더 깊게 이해하게도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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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
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김태정 옮김 / 토네이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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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016646697

 

<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은 신학자, 작가 등으로 활약하는 유럽의 지성이라는 오이겐 드레버만의 심리치료 에세이다. 카페에서 신청한 서평단에 운좋게 당첨이 되어 전달받은 책이다.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했던 건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책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저마다 다른 마음의 성장기, 2장 갈등하는 만큼 깊어지는 믿음, 3장 지금까지와 다르게 살고 싶다면, 4장 생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한 연습이다. 이건 그동안 저자가 라디오 프로그램 <발언의 자유>를 통해 청취자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했던 내용을 담은 것이다. 각 장을 주제로 나누긴 했지만 읽다보면 크게 장별로 내용이 나뉘어지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과 살아가는 방법, 삶의 가치, 죽음 등에 대해 진지하면서, 따뜻한 음성으로 전달한다.

읽으면서 생각나는 책들이 있었는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방황해도 괜찮아> 같은 스님의 책들이었다. 부드러운 표지도 그렇고, 전하는 메시지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러했다. 또 이러한 책의 느낌과 더불어 사람들이 가진 고민들이 관계나 자아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서 그런지 심리학 책이었던 <포기하는 용기> 같기도 했다.

책이 전반적으로 딱딱한 말투의 문체가 아니라 옆에서 편안하게 상담해주는 느낌이 드는 터라 읽기에 좋았다. 각 장으로 나누어진 것이나, 장의 이야기들이 적절한 분량으로 나누어지고, 글자크기도 적절해서 쉬이 넘어가는 부분도 좋았다. 하지만 가끔은 청취자들의 고민이 이러한 조언으로 전부 해결이 됐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악의없고, 누구나 생각하기에 가장 최선의 답이긴 한데 실제 고미을 안고 있는 사람이 저 정도를 생각못했을까 싶은, 작은 위로는 될 수 있어도 고민을 없애기엔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있었다.

작가소개를 읽으면서 작가가 가톨릭 교리의 성서해석을 비판하면서 신부직에서 파면당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긴 했는데, 마지막 죽음을 다룬 내용을 보면서 혼란스러움을 살짝 느끼기도 했다. 딱히 종교를 믿지 않는데도 자살=죄라고 믿고 있었는데, 신학자라는 그가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사람에게 있다고 말을 하고, 그리고 책을 맺어버려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깊기에 생각보다 가볍지만은 않았던 <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 삶의 가치를 되새겨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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